서양의 ‘SEX’는 육체적 이미지 말고 심오한 정신적 의미를 담는다. 남녀관계를 ‘음양의 이치’ 우주적 원리에 비유. 그림 산수화의 오묘한 골짜기 사이로 흐르는 폭포수는 ‘여성’의 상징이며 ‘자궁의 회귀감정’이다. 벌이나 나비, 꽃과 새의 묘사는 ‘성애’의 점잖은 승화이다. 복숭아 빛깔인 ‘도색’(桃色)은 때로 남녀에 얽힌 애정이다.
둥근 모습, 두어개 매달린 잎사귀, 가운데로 정확하게 갈라진 선, 어쩜 여성의 그것과 같다. 복숭아 알맹이의 씨앗은 또 무엇을 뜻함인가! 예전에 나온 승용차 ‘쏘나타 Ⅲ’의 앞 전조등 유리 모습이 거대하고 화끈한 남성의 그것과 닮아서 여성단체에서 해당회사에 항의했다는 웃지못할 일. 이 전조등을 디자인한 사람이 여자사원이라는데. 요컨대 도색인가 아닌가의 잣대는 지극히 주관적.
‘대개 색(色)은 때론 아름답고 때론 추한 것’조선시대 문신 백운거사 이규보의 인용구로 독자 제현의 판단에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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