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산책] 배 위의 배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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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우리말산책] 배 위의 배 ‘배꼽’

  • 승인 2006-03-29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우리는 흔히 주객이 전도됐을 때 ‘배보다 배꼽이 크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에 관해 잘 아는 사람 같으면 ‘배꼽에 어루쇠(쇠붙이로 만든 거울)를 붙인 것 같다’라고 말 해야 한다. 흔히 사람들이 우스우면 배꼽이 ‘빼지도록’ 배꼽을 ‘쥐고’ 웃는다고 한다. 또는 어른이 된다는 뜻으로 ‘배꼽 밑에 털 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현재는 잘 쓰이지 않지만 ‘배꼽에 노송나무가 나거든’이라는 말이 있다. 죽은 뒤에 묻혀 배꼽에 소나무가 나고 또 그 소나무가 늙을 때라는 뜻으로 이는 생전에 약속이 한량이 없다는 뜻이다. ‘허리는 가늘어 복부에는 배꼽 사이로 세 개의 줄이 금지어 있어야 한다.’ ‘배꼽은 배꼽은 익은 포도주의 주과(珠果)요, 세 줄기 감미로운 델타의 선은 나탄비로 불린 지상미(地上美)의 조화다.’

특히 과거 궁중을 출입하던 돈 많은 내시들이나 고관대작들이 나이 어린 가난한 집 소녀만 보면 동기(童氣)얻으려고 갖은 안달을 부렸다는데. 하긴 요즈음도 이들의 후예인지 몰라도 자랑스럽게도 유흥가에서는 10대 소녀를 찾는 지체 높은 나으리들이 부쩍 늘었다지… ?

배꼽의 어원을 보면 15세기경에는 ‘빗복’ , 18세기경에는 ‘빗곱’으로 불렸다. 그래서 배꼽은 모두 ‘비’와 ‘복(곱)’의 복합명사다. 이때 ‘비’는 ‘배(腹)요, ‘복’은 배 의 조어형(祖語形)이다. 배 중의 배인지 배 위의 배인지 몰라도 말 풀이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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