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인육’이 묻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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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인육’이 묻지 않도록?

  • 승인 2006-04-18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지방자치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선거가 잦아졌다. 이제 선거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이때는 갖은 소문과 말들이 많이 생성된다. 특히 선거와 관련된 외래어도 어느 분야 못지않게 무분별하다.

지방선거 추진 종사원으로 봉사를 하고는 어떤 사람이 “지난 개표 종사원 근무 때 ‘인육(印肉)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라는 안내글에 무시무시했다”고 말했다. 이를 순화한 용어로 풀어보면 ‘손가락에 지문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세요’이다. 이런 좋은 말을 두고 인육이라니, 쯧쯧….

어느 후보가 각광을 받는다는 말을 보통 하는데 이는 주목을 받는다가 순화한 용어. 또 감언이설은 달콤한 말로, 개탄은 탄식으로, 게재순위는 적는 순서로, 견적서는 추산서로, 모 후보와 결탁하다는 서로 짜다로, 경하하다는 축하하다로, 교시앙망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로, 구두소명과 호천은 구두해명과 추천으로 각 각 순화한 말을 사용하여야 옳다.

투표용지 기송부는 이미 보냄으로, 마타도어는 흑색선전으로, 모종의 루머는 어떤 소문으로, 부동표는 떠돌이표로, 불편부당은 공정하지 못함으로, 선거행낭은 선거자루로, 섭외는 교섭으로, 색인은 찾아보기로, 선출은 뽑음으로, 영입은 맞아들임으로, 이합집산은 뭉치고 흩어짐으로, 종지부를 찍다는 끝맺다로, 중차대 하다는 매우 중요하다로, 천정부지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로, 촌음은 짧은시간으로, 탕감은 덜어줌으로, 피켓은 손팻말로, 통보의뢰함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로, 캐치프레이즈는 선전구호 등으로 순화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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