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검찰이나 법원 주변에서는 철지난 폭탄주가 유행하는 모양. 얼마 전 검찰의 고위층 한 사람이 인사이동이 생기자 동료들이 권하는 대낮 폭탄주를 마셔 기자들 앞에서 실언하는 바람에 정치적으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이러한 의식이 더욱 심한 곳은 감옥. 새로 들어오는 죄수를 앉혀놓고 전입신고라는 미명 아래 갖은 고통의 신참래를 겪는다. 신입신고의 ‘신참래’의 어원은 신랑이다. 그렇다면 이 신래는 무엇이며 본적은 어디인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실랑이’란 말은 ‘신래(新來)’는 과거(科擧) 합격자가 예복을 차려입고 증서를 수령할 때 부르는 구령이었다.
사전을 보면 ‘신래를 불린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 급제한 신출내기가 시달리는 짓을 말한다. 이때 ‘신래(新來)’는 새로 급제한 사람을 이른다. 실랑이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못 견디게 시달리는 짓’이다. 전통적으로는 신래침학(新來侵虐)이라 하여 신참을 못살게한 표본은 군대와 관료사회였다. 신임 관리의 얼굴에 앙괭이(먹이나 검정으로 칠)를 그리면 차라리 행복했다. 정신 나간 여자의 오줌이나 하필 돼지우리에 고인 오줌을 바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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