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시대에도 오른손을 내밀면 평화적인 몸짓을 의미했다. 어찌됐던 친애와 환영의 표시인 악수, 하지만 너무 흔하고 지나치게 형식의 느낌이다. 때는 바야흐로 선거춘추 전국시대 . 요즈음 선거에 나서는 선량들의 악수에는 표심(票心) 염두해둔 악수에선 표, 표, 표 냄새가 물씬 묻어난다.
우리의 보통말 ‘입맞춤’이 있다. 어린애 말로는‘뽀뽀’이고 외래어로는 ‘키스’다. 한자로 쓰면 ‘접문’(接吻)이라고 한다. 또 북한식 표현을 정열적으로 빌리면 ‘주둥이 박치기’다. 이는 즉 입술을 맞춘다는 뜻 그대로다. 서로 만나면 접선(接先), 뼈를 맞추면 접골(接骨), 무릎을 맞대고 앉으면 접슬(接膝)이라고 한 저간의 사정을 보면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접문’의 관습은 어디서 왔을까? 소금기를 얻으려고 서로의 뺨을 핥던 원시인들 사이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이것은 어느 화학자의 생각이다.
입맞춤은 때로 화해와 평화의 신호로 쓰였다.‘지상에서 영원으로’라는 영화가 있다. 요즈음 영화속 주인공 남녀가 40년 전 입맞춤을 한 바로 그 해변에 젊은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장소에서, 그 모습으로, 그 입맞춤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말했을 것이다.‘신이 세계를 창조했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행복하고 황홀하고, 세상 모든 축복이 가득한 지금 우리의 기분 같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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