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신래침학(新來侵虐)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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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산책] 신래침학(新來侵虐) 허와 실

  • 승인 2006-04-04 00:00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단종 원년에 승문원에 발령 받았던 ‘정윤화’ 라는 선비는 신래침학(新來侵虐)의식중에 그만 죽고 말았다. 오죽했으면 ‘율곡’ 같은 분이 첫 발령을 받고 이 학대에 견디다 못해 사직하면서 선조에게 이 악습의 폐지를 간하는 상소를 올렸다. 성종 25년 도총관인 변종인이 훈련을 사열하고 있을 때이다.

느닷없이 새까만 하급장교 둘이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너 이놈, 어느 안전이라고 상좌에 앉아 있느냐”며 호통을 친 ‘사건’이 있었다. 도총관이면 지금의 참모총장격이니 어디 될 말인가? 알고보니 이 기막힌 하극상은 ‘신래침학’을 치르지 않았던 데서 비롯됐던 것이다.

예전에 선임 죄수가 마왕(魔王)이라는 무시무시한 직함으로 감옥안 신참례는 가일층 모질고 무서웠다. 죄수된 것도 서러운 판에 기름짜기, 학춤, 원숭이걸이, 뒤통수치기 등 이름만 들어도 섬뜩한 학대가 가해졌음은 물론이다. 조선말 이화학당의 기숙사에 ‘치마졸음’이라는 폐풍이 신입생을 괴롭혔다. 젖망울이 설 나이의 여학생에게 꽉 낀 옷을 입혀 상급생들이 잡아당기는 옥죄는 실랑이였다.

관리의 등용이나 신성한 국방의무, 유수한 기업체의 입사, 국민을 위해 만인을 위해 종업(從業)의 길을 가고자 하는 지고지순한 순행을 하는 것이 그들이 걸어가야 할 이 시대의 길이라면 당연히 축하의 갈채를 보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음침한 구악 폐습을 유산으로 물려줘서는 세계속의 한국에 위업을 달성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데 우리의 실랑이는 부자와 복지국가로 가는 경제대국의 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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