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일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화의 한 장면이다.
A : 오늘 사시미는 참 좋은데.
B : 음, 괜찮군.
A : 그럼 식사나 할까? 아주머니, 여기 탕은 지리로 해 주세요. 그리고 와리바이시 하고 요지도 좀 주세요.
B : 오늘은 자네 덕분에 맛있게 먹었네. 다음 번엔 스키야키 잘하는 집으로 내가 안내하지.
우리말에 침투되어 있는 일본어투 용어는 다음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 할 수 있다. ① 순 일본어(이지메, 앙꼬 등), ② 일본식 한자어(고수부지, 망년회 등), ③ 일본식 발음의 서구 외래어(쓰레빠, 사라다 등), ④ 일본식 조어의 영어(올드미스, 포볼 등), ⑤ 이들의 혼합형(만땅, 요비린) 등이 그것이다.
예문에 제시된 ‘사시미, 지리, 스키야키’ 등은 이 가운데 첫 번째 유형인 순 일본어의 예이다. 특히 이러한 순 일본어들은 필자가 근래 일본을 수시로 출입하며 식당에서 피부로 느끼는 말이다.
현지인들의 일본어 대화를 필자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이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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