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2024-02-26
우리가 잘 아는 알베르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일반인들이 많이 듣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과학적인 의미의 깊이는 좀처럼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상식이다. E=mc2(엠씨스퀘어)라는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식'은 질량(m)이 에너지(E)로 바뀔..
2024-02-19
입춘을 지나서 곧 설이었다. 새해를 두 번 맞이하면서 그간 미뤄둔 올해 치러야 할 과업을 늘어놓는다. 우선에 둘 일을 놓다 보니 순위표가 갸우뚱하다. 마당극운동 50주년 [최초의 마당극 작품을 1973년 '진오귀굿'이나 1974년 '소리굿 아구' 등으로 봄]을 맞이해..
2024-02-12
도루묵이라는 생선이 있습니다. 이 생선의 이름에 대한 유래는 조선 시대 이의봉이 편찬한 '고금석림'과 조재삼이 지은 '송남잡지'에 의해 전해집니다. 조선의 14대 임금 선조가 임진왜란 피난길에 '묵'이라는 물고기를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임금이 이 맛있는 생선의 이름이..
2024-02-05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금메달 딴 일이 엊그제 같다. 1년이 훌쩍 지나 몇 달 후면 2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기만 하다.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무대에 올랐던 모든 곡이 놀라운 연주력으로 감탄을 자아냈지..
2024-01-29
일제 강점기의 문학, 그 가운데 시를 읽고 이해하다 보면 늘상 걸리는 문제가 있다. 시속에 쓰인 이 단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이 구절은 또한 어떠한가라고 말이다. 이는 혹시나 항일이나 친일과 같은 숨겨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이..
2024-01-22
길 가다 아기 업은 엄마를 언제 마주쳤는지 기억이 아득하다. 제복 입은 대학생 모습과 종이신문 가판대도 구경하기 힘들다. 어느 날 새벽에 보니 아파트 통로 우편함에 신문이 덩그러니 꽂혀 있었다. 나이 듦에 친구가 하나씩 줄어들듯 그도 외로워 보였다. 몇 년 전부터 구독..
2024-01-15
우리는 지금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 환경 등을 이유로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 불균형과 지방 소멸의 시기에 살고 있다. 허탈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이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소멸위험 및 고위험 지역에 해당되는 가운데, 청년층 인구는 다양한 이유로 수도..
2024-01-08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갑진년(甲辰年)을 맞이하기가 참 어렵다. 우리 같은 책상물림에겐 마감원고 활자에 제대로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서야 문밖출입이 여간 켕기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이 글, 저 글 옮겨가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재주도 내게는 없어서 내 앞에 놓인 품평의 글은..
2024-01-01
2024년이 밝았다. 작년은 오랜만에 많은 눈을 경험하였다. 특히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성탄 시즌에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었다. 아기 예수님의 사랑은 2023년 지친 인류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었다. 그리고 2024년이 밝았다. 희망찬 새해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2023-12-25
'꿈꾸는 백마강'을 작사한 조영출은 1913년 충남 아산의 탕정 출신이다. 그의 본명은 영출(靈出)이고 필명은 조명암(趙鳴岩)이다. 그가 이름을 지은 것은 자신의 고향 뒷산이 영인산(靈仁山)이고 그곳 출신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일제 강점기 민족 의식이 누..
2023-12-18
올해부터 달마다 꼬박꼬박 들어오던 밥줄이 삭아 끊어졌다. 어디에도 메이지 않고 자유로울 듯했다. 하지만 점점 속에서 뭔가가 기어 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은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이 거대한 한 마리 벌레로 변해 있었다는..
2023-12-11
올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내년에는 0.6명대로 감소할 우려도 있단다. 뉴욕 타임스는 이러한 우리나라 상황을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에 빗대어 대한민국이 소멸할 것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싣기도 했다. 저출산의 원인은..
2023-12-04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편을 가르는 일이 극심해졌다. 내 편은 좋은 놈이고, 반대편은 무조건 나쁜 놈이다. 가짜 뉴스는 판을 치고 온갖 소음과 분노에 휩싸인다. 내 편은 좋은 놈이기 때문에 논의할 필요도, 양보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성과 과학적 추론은 아랑곳하지..
2023-11-27
우리 국토면적의 18.4%는 논과 밭같은 농경지에 해당하고, 산림지역은 64%에 해당한다. 좀 아이러니하지만, 계산상으로는 82%를 제외하고 남은 18%에 우리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 지적통계에 따르면 매년 여의도 면적 (2.9㎢) 4배만큼의 국토가 늘어나..
2023-11-20
단 하루도 '위기'가 없는 날이 없다. 날마다 뉴스 포털에서 수많은 위기의 세계를 목도한다. 전쟁에 금융에, 기후 위기 등등에 나라 안팎의 문제들은 타임라인 종단 열차를 타고 시시각각 전해진다. 나는 그 열차 안에서 시린 눈으로 '사람들의 자유를 유보하는' 뉴스 알림을..
2023-11-13
전 세계에서 수도권에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나라는 어디일까? 호주, 프랑스는 20%, 일본과 뉴질랜드는 약 30%. 인구가 많은 중국과 미국은 5% 안팎이다. 1등은 바로 대한민국, 국토의 11%인 수도권에 50% 넘는 인구가 산다. 수도권 인구 집중도는 ㎢ 당 83..
2023-11-06
11월이다. 연말연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을 계획할 중요한 시기다. 연말연시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참담한 뉴스를 접한다. 청소년과 20~30대의 범죄에 대한 소식은 읽는 눈을 의심하게 한다. 어쩌다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그런 환경에 놓이게..
2023-10-30
역사가 기억하는 것들, 소위 청사(靑史)에 남는 것들이란 무엇일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악보다는 선을, 자신의 이익보다는 타자의 이익을, 힘센 자보다는 약한 자들을 위해 살아간 사람들, 곧 대의(大義)를 위해서 살아간 사람들을 역사는 기억하고 또 이들을 찬양할 것이다...
2023-10-23
노랗게 가을이 익어간다. 생의 기쁨은 마음만 열려있다면 늘 마주치는 소소한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나를 표현하는 과정이 삶이라고 한다면 나는 어디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 지금 이곳은 살기 좋은 곳일까. 외국에 비추어진 한국은 어디서나 연결되는 인터넷, 의료..
2023-10-16
심리학자 매슬로(A.H. Maslow)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에서는, 인간의 욕구는 하위에서 상위 단계에 이르기까지 계층적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다음 욕구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이론에서 '안전의 욕구(Safety Needs)'는..
2023-10-09
'멍에'는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馬牛)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를 뜻한다. 우리 생활에서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멍에를 메고 있나요?" 무겁든 가볍든 멍에를 메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2023-09-25
올해 2024년 제14회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9.8.~9.26.)는 지역 극단 및 다른 지역 작품과 함께 해외초청작으로 루마니아·영국·이라크·이란·인도네시아·튀르키예 등의 작품까지 총 14개 작품을 만나본다. 작년만 해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소극장의 객석이 허전..
2023-09-18
운전이 어려운 노인, 시각장애인 또는 운전면허증을 반납한 뒤에도 운전하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을까? 뜨는 산업과 지는 산업의 경계를 가를 전무후무한 혁명이 어디서 일어날까? 공통된 답은 자율 차, 로보택시이다. '운전자 없는 자동차'(driverless car) 표현..
2023-09-11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간다. 아직도 낮은 덥지만, 조석으로 이는 시원한 바람은 가을이 왔음을 알게 한다. 기록적인 더위가 있던 올여름 그런데도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이제 결실의 계절을 앞두고 있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라'라는 예수님의 말처럼 말..
2023-09-04
요즘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한때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경력 때문이다. 그러한 경력은 육군 간부를 길러내는 사관학교의 방향에 전혀 맞지 않기에 당연히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가 정합성이 있는 것이라면, 이 학교 2기생인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