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상대성이론 (E=mc2)의 미학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상대성이론 (E=mc2)의 미학

강석구 충남대 교수, (사) 충대세희망도시포럼 이사장, (사) 우디즘목재이용연구소 소장

  • 승인 2024-02-26 15:59
  • 신문게재 2024-02-27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풍경소리 강석구 충남대 교수
강석구 충남대 교수
우리가 잘 아는 알베르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일반인들이 많이 듣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과학적인 의미의 깊이는 좀처럼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상식이다.

E=mc2(엠씨스퀘어)라는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식'은 질량(m)이 에너지(E)로 바뀔 수 있다라는 의미로 질량을 광속으로 가속(c2)하면 에너지로 바뀐다는 의미인데, 다른 의미로는 질량과 에너지는 똑같은 본질의 다른 형태라는 것이다. 이러한 질량과 에너지가 전환하는 예로써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핵융합, 핵분열 과정에서 에너지가 출입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핵발전은 적은 질량의 연료로도 광속으로 가속하면 많은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다는 원리가 성립하는 것이다. E=mc2라는 식은 과거에 집중력이 향상된다고 하는 수험생 집중력 향상 학습 보조기구로 판매된 적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익숙하다.



문득,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관한 식을 보면서 우리 인간에게도 이런 상대성이론의 식을 비유해보면 어떨까 하는 우스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어도 빨리 어른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나이가 들면 가는 시간을 잡으려고 해도 쏜살같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같은 시간인데 각각 다른 시간으로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왜 고통과 슬픔의 순간은 좀처럼 빨리 잊히지 않으면서 좋았던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은 순간으로 기억하게 되는지가 궁금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그 원인을 E=mc2라는 식에서 찾아본다. E를 우리가 느끼는 체감하는 시간의 길이 또는 힘든 감정의 정도라고 한다면, m이라는 모든 사람이 느끼는 정량적인 시간에 비례하지만 c2라는 새로운 변수(c)의 제곱에 비례하는 것에 의해서 우리는 느끼는 그 시간의 길이와 고통의 감정 등의 시간이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어린아이나 노인이나 정량적인 시간(m)은 다르지 않지만, 새로운 변수(c)의 제곱(c2)에 의해서 우리는 어릴 때는 시간이 참 안 간다고 느끼고 나이가 들면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정량적인 시간은 같지만, 고통의 시간은 길고 기쁨의 시간은 금방 잊히는 것 또한 우리는 c2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면 도대체 c2는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시간을 바라보는 생각'이 아닌가 생각한다. 같은 시간이라도 어른이 빨리 되고 싶은 아이에게 있어 c2는 '어른이 되고 싶은 욕심'이고, 가는 시간을 잡고 싶은 노인에게 있어 c2는 '지나온 인생의 시간을 잡고 싶은 욕심'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처럼 우리는 살면서 '시간'에 대해 같은 느낌으로 대하며 살고 있지 않다. 때로는 같은 시간이라도 길게 느끼고 때로는 짧은 순간으로 느끼기도 한다. 그 모두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마음가짐(c2)에 의해서 그 느끼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시간(m)보다 중요한 마음가짐(c2)에 의해서 우리는 인간의 감정인 희로애락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무엇을 상실하고 낙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을 스스로의 마음가짐으로 다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어쩔 수 없는 인구 감소 시대 상황에서 고령자의 경제인구 활용에 대해서도 새로운 변수인 c2를 찾아야 한다. 고령자 나이를 c2로 놓기보다는 고령자의 경력을 c2로 두고 정책을 세워 활용하고, 청년 정책에서도 청년의 나이 또는 경험을 c2로 놓기보다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젊음을 c2로 두어 정책을 수립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접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의 의미는 학문적으로 매우 큰 인류의 발전을 주었고 이제 우리는 이 간단한 이론식 하나에서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mc2' 수식을 삶의 가치에 간단히 비유한다면 인생은 무엇인가에 비례하고 또 무엇인가는 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에 있어 자기의 삶에 영향을 줄 c2가 무엇인지를 발굴해 내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또 다른 지혜가 될 것이다. /강석구 충남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1.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5.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헤드라인 뉴스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전남을 시작해 충청권을 가로질러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망이 농경지와 주택가, 학교 일원을 경유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 또다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신설하고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 지방에 대규모 송전선로를 건설할 때 환경권과 생활권 침해 피해는 지역에 돌아온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앞으로 대전을 관통해 건설될 예정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시설 계획을 규탄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송변전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