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구 충남대 교수 |
대전광역시는 과학·기술 인프라가 밀집된 우리나라의 대표 과학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과학 인재의 유출과 일자리 부족 심화, 제조업 취업자 감소 등으로 지역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에는 총 29개 고등교육기관이 있는데 졸업 후 취업률은 69.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진학률은 7.6%로 전국 평균에 비해 높다. 하지만, 대전지역의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인구는 2014년부터 전입보다 전출 인구가 많은 순유출상태이며, 이는 수도권대학 진학을 위한 1차 유출과 지방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수도권에 취업한 2차 유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 특히, 1차 유출보다는 2차 유출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방에서 1차 유출된 청년들 대다수가 졸업 후 지방으로 회귀하지 않고 수도권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수도권대학을 졸업한 청년 중 지방기업에 취업한 비중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이러니하게도 과학 도시임에도 순이동 합계가 9677명으로 감소한 상황이며, 전국적으로 우수한 고등교육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육을 마친 후 수도권으로의 취업을 위해 청년층의 지역으로부터 이탈되는 유출율이 높아서 지역대학의 경쟁력과 미래성장동력 상실로 연결될 것을 우려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기에다 대전지역 지방거점국립대조차 수도권 대학 진학 등을 위한 자퇴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대학 경쟁력 상실과 지역사회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이에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근간이 되는 인적자원의 확보를 위해 대전 입장에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존산업기반과 더불어 미래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 육성 정책이 요구되고 있는데, 특히 지역의 대학은 지식과 역량 창출 등 지역혁신의 주요 주체로서 그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안착시켜 지역 산업과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지역 이탈과 수도권 집중 요인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복합적으로 고려한 정책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대전은 인구수 대비 벤처기업 비중이 높고, 대덕특구 내 연구소기업, 첨단기술기업이 다수 위치하며, 4대 미래전략산업으로 바이오헬스, 국방, 나노반도체, 항공우주산업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의 산업구조는 R&D를 근간으로 하는 4대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기대가 높고 연구인프라는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 연구 분야에 필요한 조건의 인력은 주로 수도권의 사립대 졸업자 또는 대학원을 마친 학생들이다. 그럼 우리 지역에서 해당 분야 전문인력의 양성 및 공급은 원활하게 준비가 되고 있는 것일까?
대학에서 지금 석·박사급 이상 연구인력의 부족으로 쩔쩔매는 것을 보면 상황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처럼, 지역의 미래산업에 적합한 인력 수요가 많더라도 이를 공급해주는 교육기관에서의 전문인력 (석·박사급 이상)의 인력수급이 어려워 산학 협력을 통한 교육의 쌍방향 소통에 문제가 있어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전의 미래산업에 적합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의 전문인력양성체계 즉, 대학원 중심대학을 통한 '고등인력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산업과 교육기관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고등인력 공유정보망'이 필요하며, 정주 조건의 개선과 같은 다양한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인재의 유출은 우리가 감내해야 할 또 다른 재앙이 될 것이다. 강석구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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