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8-01-12
#가난해도 마음만은 부자들 온 몸에 땀투성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이곳 역시 물이 귀한 지역이라 물통 하나를 샤워용으로 준비해 준다. 이미 중국인 습관이 몸에 배였기에 먼저 수건에 물을 적셔 땀을 닦아내고, 두 번째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것으로 샤워는 끝이다. 저녁..
2018-01-12
경상도 남쪽에서 올라오는 길(현재는 3, 34번 국도 중심)이 점촌 북방 약 10여 킬로 진남교반에 이르러 고모산성을 지나 하늘재 넘어 북상한다. 이 길이 과거 남북으로 통하던 영남대로(한양대로)다. 이 교통로는 중원지방과 영남을 가로막던 600미터 이상의 험한 산맥..
2018-01-05
#호화로운 아침 식사 이튿날 새벽 산책길은 상쾌하기만 했다. 여명의 시간에 나선 거리는 불야성을 이루던 어젯밤의 정취와 너무나 동떨어진 질감으로 다가온다. 한 시간 쯤 산책을 즐기고 돌아오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국장이었다.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싶은데 어떻겠느냐고 묻..
2018-01-05
단양, 청풍 방면에서 남한강(현재 충주호)을 통해 시내로 들어오려면 거쳐야 하는, 충주시 동쪽 계명산과 남산 사이 안림동 마지막재(260m)에서 4,5km 남쪽 남산(636m) 정상에 있는 산성이다. 정상부인 서북쪽에서 남동쪽으로 급경사진 남북 능선을 따라 길게 테뫼식..
2018-01-05
여도지죄(餘桃之罪)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위나라의 미자하는 감히 먹던 복숭아를 왕에게 주었는데 그런 행위는 다리가 잘리는 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다 먹..
2018-01-01
필자가 교육과 사진의 두 길을 걸어오면서 짧았던 12년의 교사시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장차 이 나라의 기둥이 될 그들이 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교사와 사진작가의 시각으로 촬영하였다. 우리민족이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던 시대의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을 50년이 지난 오..
2018-01-01
충청인은 웃음에 인색하다는 편견이 있다. 예로부터 선비들이 모여 살았고, 후대에 교육과 과학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대전과 충청은 예와 효의 도시로 뿌리 깊은 사상이 심어졌다. 그렇다고 충청인에게 한국인의 넘치는 흥과 끼가 전혀 없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다. 시대를 풍미했..
2018-01-01
충남 공주에서 시작한 동네 피부과는 대전에서 그리고 서울로, 이제는 세계로 무대를 옮겼다. 6개 자회사를 운영하는 오라클메디컬그룹이 되기까지, 국내외 70여 곳에서 문을 열기까지 ‘자랑스러운 충청인’ 노영우 원장이 중심에 있었다. 공주사대부고를 나와 충남대를 졸업한 뿌..
2017-12-29
발 마사지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것은 저녁 8시가 넘어서였다. 내일 다시 장거리 버스여행을 해야겠기에 일찍 잠을 청하기로 했다. 샤워를 하고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 요란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났는데 시계를 보니 12시를 막 넘어서고 있었다. "쎄이야?(..
2017-12-29
동편 골짜기 건너 약 2km 지점 테뫼식의 남산성(충주산성)과 쌍벽을 이루면서, 소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신라와 고구려 대립시 문경으로부터 하늘재(한훤령)-미륵리 옛길 넘어 남산-대림산 사이를 통과(현재는 상당 부분 충주호 속에 잠긴 상태지만)하거나 미륵리에서 지릅재(계..
2017-12-22
'무슨 날이지?' 마지막 달력 20일 날짜가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왜 저 날이 공휴일인지 잠시 의아해했다. 숫자 밑을 자세히 살펴보니 대통령선거일이라 되어 있는 걸 확인하고 왠지 씁쓸함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쉬어졌다. 2017년, 우리나라에는 촛불집회, 대통..
2017-12-22
하늘재(한훤령)는, 소백산맥의 척추로서 남쪽 문경의 고모산성과 북쪽 월악산 서북 송계계곡의 덕주산성을 연결하는 중간 포함산(961m)과 부봉(925m) 사이에 자리한 520m의 낮은 고개이다. 과거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던 대로의 일부분이다. 지도상 계립령은 하늘재 서..
2017-12-22
#쿤밍 버스터미널에서 봉변 당할 뻔 소수민족 뿌랑족(布朗族)을 만나러 가는 길은 마치 먼 나라 이국땅을 향하는 기분이었다. 쿤밍(昆明)에서 버스로 12시간 걸린다는 시쌍빤나(西?版?) 찡홍(景洪)까지 가서 멍하이쎈(?海?)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이곳에서 다시 뿌랑산..
2017-12-15
#소수민족들의 저녁식사 습관 불과 한 시간도 안 된 시간이지만 통성명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사이다 보니 반쯤 밖에 익지 않은 고구마를 베어 먹으며 둘이는 깔깔대었다. 썩 미인은 아니지만 귀여운 인상의 아가씨는 묻지도 않았는데 시집갔다가 3일 만에 끝내고 돌아왔..
2017-12-15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정글짐 꼭대기까지 단숨에 올라가 넓은 운동장의 친구들을 향해 '야호!'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운동장 가에 설치되어있는 정글짐은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즐겨해 온 놀이기구이다. 철봉을 일정한 공간으로 가로 세로 엮어서 만든 정글짐에서 아이들..
2017-12-15
계립령(鷄立嶺)은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신라초 8대 아달라 이사금(阿達羅尼師今)3(156)년에 이곳에 도로를 개척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미뤄 일찍부터 신라가 길을 열어 북진의 통로로 사용하려 했던 듯..
2017-12-11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다시금 야수의 그 발톱을 드러냈다. 지난 11월 29일 북한은 다시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까지 더욱 격앙된 분위기다. 미국은 그동안 펼쳤던 대북압박의 강도를 더욱..
2017-12-08
윈난성(云南省) 문산저우(文山州) (文山市에 州정부가 별도로 있다.) 여행국은 이 일대의 취재를 위한 필자의 본부같은 곳이 되어 버렸다. 성(省)정부 못잖게 내 활동을 도와주는 란 국장에 대한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다. 그날도 란 국장은 호텔로 찾아와 (이 호텔 역시..
2017-12-08
길가 앙상한 가로수에 매달린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며 찬바람이 늦가 쓸쓸한 서정적 채색으로 서걱이는 계절. 지난 11월 16일 낮 12시 대전 중구 선화동 대림관광호텔 2층 한정식당에서 김우영 운영위원장(중부대 한국어학과 외래교수)의 사회로,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2017-12-08
중원지방은 강과 넓고 비옥한 농토가 있고 기후가 온화하여 이른 시기부터 조상들이 취락을 이루며 살아왔다. 지형상 차령과 소백산맥 사이에서 월악산 끝자락 남산(676m), 계명산(775m), 대림산(497m) 등 삼면의 험산을 배경삼고 동북서 삼면이 해자처럼 반월형으로..
2017-12-01
남자 아이들이 운동장 한 구석에서도 즐겨했던 '말뚝 박기'는 놀이공간이 부족했던 세대들의 정이 담긴 놀이였다. 맨 앞 사람이 기둥 같은 의지할 곳에 기대어 자리를 잡으면 아이들이 머리를 박고 말을 만들면 다음 아이들이 도움닫기로 달려와 점프하여 등 위에 올라타고 다음..
2017-12-01
아주 먼 옛날 대리(大理)의 명산(名山)으로 꼽히는 창산(蒼山) 아래에 손재주가 훌륭한 목공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는 제자가 한 명 있었는데 9년 하고도 9개월 간이나 열심을 다 해 배웠는데도 보내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하루는 제자에게 "너는 조각..
2017-12-01
'결성(結城)'은 천수만 깊숙이 들어와 수룡동포구(현재는 洪城湖) 안쪽으로 들어온 금곡천변에 있다. 고대에는 안쪽 결성현청 앞까지 수로와 갯벌지였다. 백제시대는 결기군(結己郡, 삼국통일 후 潔城郡)으로 고려시대 운주(運州, 홍성)에 포함하여 결성으로 고친 후 현감을 두..
2017-11-26
공기놀이는 줄넘기, 사방치기와 같이 여자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손쉽게 할 수 있었던 놀이였다. 놀이기구가 별로 많지 않았던 그 시절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 되면 평소 마음에 맞는 또래 친구들이 운동장 한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차례대로 숨은 실력을 발휘하여 승부를 가리는..
2017-11-24
#50위안(元)짜리 호텔 소수민족 취재를 하던 도중 잠시 쉬고 싶어졌다. 쉰다고 해서 어디에 가만히 누워있으려는 게 아니라 한 번쯤 관광객으로 변신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운남성의 성도인 곤명(昆明)에 도착, 늘 가던 호텔 명도(明都)빈관을 찾았다. 하루 숙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