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놀이 (1973, 매동초)/사진=김완기 |
놀이기구가 별로 많지 않았던 그 시절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 되면 평소 마음에 맞는 또래 친구들이 운동장 한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차례대로 숨은 실력을 발휘하여 승부를 가리는 데 그 기량이 대단하다.
공기놀이를 잘 하려면 빠른 동작과 순발력이 요망되는데 이런 놀이를 잘 하는 아이를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어 부러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교실에 공간이 많고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교실에서 보내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어린 시절에 즐겨하던 공기놀이를 교실 바닥이나 책상 위에서 펼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그 당시에는 공기 돌도 아이들이 같은 크기의 돌을 모아서 주머니에 두둑하게 넣고 다니기도 하였다. 공기놀이를 함께 즐겼던 친구들과의 아련한 기억들은 자라서 어른이 된 다음에도 정다웠던 옛날의 추억으로 남아있어 그들의 다정한 대화거리가 되기도 한다.
김완기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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