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

프리즘

2019-02-12

[프리즘] 아서라, 자구(字句)에라도 매달려야

자구에나 매달리는 인문학자라고 남을 폄하하는 것은 마치 수술에만 매달리는 외과의사를 폄하하는 것과 같다. 나는 잘 알지 못하면서 데이터 통계와 과학적 사실을 그저 자기방어 내지 인정욕구의 무기삼아 휘두르는 것을 늘 경계하고 의심한다. 그게 내가 가진 과학적 태도다. 어..

2019-01-22

[프리즘] 반성하자면

새해 계획에, 각종 성과 보고에, 연말정산까지 챙겨놓고 떠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가 떠난 1월의 학회 참석은 시기의 적절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동아시아 7개 국가가 주요 멤버가 되어 시작한 이 학술대회에는 간호교육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설립 취지답게 교수들뿐만 아..

2019-01-15

[프리즘] 대전을 명품 의료관광 도시로

오늘날 관광산업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며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능,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는 공해 없는 미래 산업으로 그 가치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사회가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인간은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하고 있..

2019-01-08

[프리즘] 사랑은 선행의 수단이 아니다

다른 것을 혐오하는 것과 다른 것을 다르다고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다른 것을 혐오하는 것과 다른 것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것 또한 다른 문제다. 지금부터 두 개의 쌍둥이 영화를 소개할 것인데 <신비한 동물 사전>에는 다른 것을 혐오하다가 억압하고 차별하여 일어난 사회..

2018-12-31

[프리즘]지방분권과 공공요금

실업률은 높아지는데 새해부터 택시요금을 비롯해 공공요금은 오르고 생활물가가 치솟아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관여하는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공공성이 강하거나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재화..

2018-12-25

[프리즘] 화가들의 로망, 보쉬르센 레지던스

이제 2018년이 가고 며칠 후면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 언젠가 서울행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화가가 파리이응노레지던스에 대해 물어왔다. "왜 대전작가만 지원할 수 있느냐"는 일종의 항의였다. 아직 대전은 서울이나 타 지역에 비해 지역작가에 대한 지원이 상당히 열악해서..

2018-12-18

[프리즘] ‘짠 선생’ 의 2막 1장에 보내는 응원

십이월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한 해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이 뒤범벅이 되어 책상 위는 이런저런 자료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일찌감치 퇴직을 한 친구들은 송년모임을 하네, 여행을 떠나네 소식을 전해오건만 나는 한 해의 일상적인 마무리에 매여 허덕..

2018-12-11

[프리즘] 도시 매력도를 높이는 어메니티(Amenity)

많은 도시들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기 도시만의 브랜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별다른 유인책을 쓰지 않아도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시도 있다. 로마, 파리, 베니스, 런던 등이 그 예이다.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지역 환경을 반영하는 테마 컬러를 선정해 일..

2018-12-04

[프리즘] 대학이 지역발전을 이끈다(Ⅲ)

하나의 지역이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체계부문인 지역기업 제품의 대외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하여 기술개발부문인 대학과 연구소, 기업지원부문인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들이 상호 협력해야 한다. 이를 지역혁신체제 또는 산·학·연 클러스터라고도..

2018-11-27

[프리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기를 낳은 몸으로 아기를 보느라 어깨, 허리, 손목 등 안 아픈 데가 없다고 이런저런 한탄을 일삼는 중에도 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행복을 과장할 필요도, 고생을 포장할 필요도 못 느낄 따름입니다. 출산율이 낮다고요. 임신 소식을 알리면 주변에..

2018-11-20

[프리즘] 이응노, 백남준, 예술가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프랑스 퐁피두국립현대미술관과 파리시립동양미술관의 대규모 이응노 회고전이 작년 2017년 파리에서 개최되어 서거 30년 만에 이응노는 파리에서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화가로서의 위상을 재확립하였다. 이응노는 1958년 독일을 거쳐 1960년 프랑스 파리에 정착해서 당시..

2018-11-13

[프리즘] 주저앉고서야, 비로소…

어느 새 십일월 중순이다. 한 해가 다하려면 아직 한달여 남았다지만 매년 되풀이되듯이 서둘러지는 마음을 피할 수가 없다. 올 2학기는 특히 황금연휴니, 징검다리 연휴니, 축제니 어수선한 9, 10월을 지나 이제야 대학이 제 시간에 제 수업을 하는 차분한 분위기를 맞이하..

2018-11-06

[프리즘] 대전을 시민 중심 문화도시로…

시민 중심 문화도시는 어떤 것일까? 문화도시로서 대전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이든지 문화를 중시하고, 잘 가꾸려고 한다. 문화는 국민과 주민들의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뿐 아니라, 바탕에 역사와 전통, 삶의 흔적이 그대로..

2018-10-30

[프리즘] 혁신도시의 무너진 예측과 가정(假定)

정부는 인구와 자본의 과도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초래되는 과밀의 폐해와 수도권과 지방간의 불균형 심화, 이에 따른 지방의 황폐화를 막고 자립형 지방화를 추진할 거점으로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혁신도시를 만들고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여 새로운 국토균형발전을 꾀하고자 하..

2018-10-23

[프리즘] 미술관의 아트상품

이응노미술관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이응노 화백의 마지막 아틀리에가 있었던 거리 이름을 딴 '카페 프레쌩제르베'가 있다. 그 옆으로 아담한 '아트 숍'이 있는데 주로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소재로 제작된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아트 상품 제작은 값비싼 원작..

2018-10-16

[프리즘] 완득이냐 싱클레어냐

'말 안 듣는' 문제아와 '말 잘 듣는' 모범생을 각각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치자. 보통 재미있고 의미있는 청소년 성장서사라 하면 전자를 떠올리기 쉽겠으나, 후자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곳은 위험한 "갱스터's 파라다이스"라기보다, 롤플레잉 게임의 천편..

2018-10-09

[프리즘] 물론 기억하다마다

여러 차례 울리는 벨소리에 서둘러 전화를 받자 " 교수님, 저 OO이에요. 기억하세요? " 조심스러운 어투가 20여 년 전 제자를 단번에 떠올리게 하였다. 물론 기억하다마다. 그 때도 제자는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학생이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도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

2018-10-02

[프리즘] 대전다움을 이끌어 내는 ‘낯섦과 익숙함의 케렌시아(Querencia)’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World Travel & Tourism Council)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복잡 다기하면서 관광객이 움직여야 돈이 움직이는 환대산업(Hospitality Industry)으로 대다수의 관광지는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는 일종의 '자원 의존형'으..

2018-09-17

[프리즘] 위기의 대전

대전에 위기가 오고 있다. 인구는 급격하게 줄고 실업률은 전국 상위이지만 성장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그 동안 도대체 어떤 일이 대전에서 일어나고 있었는가? 대전은 일제 강점기 때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교차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경부고속도로가 국토의 동일..

2018-09-11

[프리즘] 이응노, Paris에 간 한국 화가들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대지를 화끈하게 달구던 여름 무더위가 지나가고 어느새 가을의 청명함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가을은 한 해를 정리하고 그 결실을 수확하는 사계절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응노미술관은 2018년을 마감하는 전시로 <파리의 한국화가들>을 준비했다..

2018-09-04

[프리즘] 이것은 라라랜드 감상문이 아니다

히말라야나 고비사막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많이들 운다고 한다. 우주가 드리운 커튼의 새까만 공단 위에 촘촘하게 흩뿌려진 크고 작은 보석들.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의 무게를 못 이겨 내가 선 땅 쪽으로 둥글게 휘어진 밤하늘. 그것들이 서로 부딪혀 차랑거리며 머리 위로 쏟..

2018-08-28

[프리즘] 회복의 힘은 용서에서 비롯된다

지난 주말 가까운 공주에서 열리는 정신건강학술문화제에 다녀왔다. 학술 프로그램의 하나인 워크숍의 좌장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정신건강 이슈 중 우리 방의 주제는 여성의 우울이었는데 G교수를 통해 듣는 '중년여성의 우울에 대한 탄생철학적 접근'이 인상적이었다...

2018-08-21

[프리즘] ‘2019 대전방문의 해’,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2019 대전방문의 해'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대전의 좋은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지역 방문의 해'는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일정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지역 특화 관광자원을..

2018-08-14

[프리즘] ‘개발권이양제도’를 도입하자

2002년부터 약 4년간 충남대학교 국제교류원장을 지내면서 외국 대학과 도시들을 많이 왕래하였다. 도시학자여서 그런지 대학의 국제화뿐만 아니라 도시의 국제화도 함께 보였다. 찍은 사진에서 뉴욕, 파리, 런던, 도쿄, 심지어 미국의 작은 도시인 산타페까지도 노력하지 않아..

2018-08-07

[프리즘]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하면서

칙칙한 세월의 냄새가 풍기는 파리 외각의 오래된 서민 아파트 건물, 이 거대한 주거지가 서서히 무너지고 동시에 화려한 불꽃이 마치 건물의 죽음을 아쉬워한 듯 하늘을 향해 높이 올라갔다 사라진다. 동물의 슬픈 울음소리를 닮은 청승맞은 장송곡이 화면의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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