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하지만 특별한 역사나 특성이 없는 도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시 브랜딩과 홍보 마케팅을 통해 관광도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뜻대로 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도시가 지닌 중심요소와 그 주변 요소의 이미지까지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전통과의 교감', '기억과 보존', '매력과 환대'의 재구성으로 도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시의 강·약점을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 이를 토대로 지역적 특색이 물씬 풍기며 친근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도시로서의 정체성(identity)을 확립해야 한다.
도시 관광(Urban Tourism)은 도시를 독특하고 흥미 있는 장소로 만든다. 이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으로 '특정한 관심에 의한(special interest)'관광과 '장소에 특화된(place specific)'관광을 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문화·스포츠 시설, 축제·이벤트, 전시·공연과 같이 도시 내에 다양한 활동적 장소(activity place)와 유적지, 건축물, 수변 공간 등과 같은 물리적 환경(physical characteristics)을 보여준다. 또한 도시 고유의 특성, 언어, 생활양식, 환경 등과 같은 사회문화적 특성(socio-cultural features)을 담는 여가적 구조물과 부가적 요소로 쇼핑, 레스토랑, 호텔, 카페 등의 관광 기반·지원시설, 교통 접근시설, 주차시설 등과 같은 관광 편의시설을 활용하기도 한다.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도시 관광에 성공한 미국 텍사스주(State of Texas)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샌 안토니오(San Antonio) 시는 강을 따라 만들어진 리버워크(River Walk)로 유명하다. 인간의 삶과 강줄기가 하나의 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특별한 경험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도시가 지닌 상업, 문화시설을 강과 근접거리에 집중시키는 공간 특성화라는 전략을 세웠다. 이것은 3대 하천이 몰려있는 우리 도시, 대전이 지닌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볼 수도 있다.
도시 속 공간들은 도시계획으로 만들어지는가 하면, 반대로 많은 유휴공간이 방치되기도 한다. 다양한 고가도로 아래,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 수변과 유수지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미처 활용되지 않는 못한 이 공간을 시민들이 오가면서 접하게 되는 일상의 거리에서 편리함, 아름다움, 감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면 어떨까? 관광도시로서의 도시 인프라와 어메니티(amenities)를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메니티는 손님 편의와 격조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호텔에 무료로 준비해놓은 각종 소모품이나 서비스용품을 뜻하는데,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관광지가 가진 욕구나 동기를 충족시키도록 활동하는 관광매력을 한껏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민이 매력적이고 독특하다고 느끼며 호감을 갖게 될수록 관광자원의 매력도는 증가하게 된다.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에 대한 따뜻한 환대 또한 도시의 매력도를 높이기 마련이다.
대전시는 2020년까지 전체 예산 중 관광·문화·체육 분야 비중을 현재 2% 대에서 5% 선인 4448억 원까지 늘려 관광산업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350만 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을 내년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500만 명, 향후 5년 안에 1000만 명까지 유치한다는 것이다. 대전이 지닌 강점을 활용하여 도시 인프라와 어메니티를 높여나가고 더 나아가 지역민의 환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관광의 선순환구조 만들어야 가능할 것이다. 어메니티와 환대를 통한 대전 도시 매력도의 상승을 기대해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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