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어 자국 의료서비스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공급하는 국가를 찾아 이동하게 되면서 '의료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 상품이 등장하게 되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의료 관광객 수도 점차 증가하여 관광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즈니스를 주목적으로 해외를 방문하였으나 이제는 관광 목적, 그중 의료관광의 목적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의료 관광객과 일반 관광객을 비교하면 의료관광객의 경우 체류 기간이 길어 체류비용 또한 증가해 의료기관과 관광업체가 거는 기대가 매우 높다. 하지만 관광 행위와 의료서비스가 융·복합된 새로운 유형의 의료관광 형태로 상품화되어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시각에 따라 어디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지 해석이 다르다. 관광업체는 의료관광 자체를 하나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인식하고, 의료기관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의료관광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의료 서비스 기술 수준은 높지만, 해외환자 전용 One-stop Service 플랫폼 구축 미진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부부처와 지자체 간 협력체계가 미약하고 해외 신뢰도가 낮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경험하고 있다. 언어문제를 비롯한 의료 인프라의 불균형과 싱가포르나 태국과 달리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점도 해외환자가 요구하는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의료관광 활성화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의료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첫째, 지역 여건에 맞는 의료관광 전문 컨시어지(concierge)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의료관광 상품은 의료관광 인프라에 관광자원 • 음식 • 고객 맞춤형 비용 • 접객서비스 마인드 등 관광자원을 조합한 복합적인 상품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인 'package'(A+B=A+B), 'hybrid'(A+B=AB), 'Fusion'(A+B=C)로서의 상품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기존의 단순한 의료 팸투어 • 경유형 관광 상품에 치우쳐 있는 문제점을 벗어나 차별화된 융• 복합 상품 개발, 지역 의료기관의 의료 인프라, 서비스와 지역의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엮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의료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차별화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
보건복지부(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은 2009년 5월과 2010년 1월 의료법 개정 이후 병원에서의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법인 부대사업으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비록 의료관광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시일 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본다. 외국인환자는 2009년 6만 201명에서 2012년 15만 9,464명, 2015년에 29만 6,889명에 이르렀고, 외국인환자의 진료수익 역시 2015년 6694억원으로 2009년 대비 연평균 성장률이 51.8%에 이른다.
2018년에는 방한 의료 관광객이 79만 명에 이르고 의료관광 진료수익은 8.7억 달러에 이르는 등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7년에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개발된 장비, 의약품, 백신 등 의약 지식과 의약기의 협업과 혁신을 통해 지역선도 의료기술을 육성하고자 대전을 종합검진 메디컬 허브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대전이 막연하고 구태의연한 상품 기획 및 해외 마케팅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강점을 활용해서 차별화된 의료관광 상품을 기획한다면 '대전 의료관광' 해외시장 공략과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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