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우리들이 일상에서 '문화'라는 단어를 흔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문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영국 인류학자인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Edward. B. Tylor)는 자신의 저서인 『원시문화(Primitive Culture)』에서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률, 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문화를 정의하고 그 지역의 고유한 물질적, 정신적 생활양식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지역문화는 관광객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문화를 경험한 후 그 지역의 이해와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고 하였다.
문화도시라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어온 문화적인 맥락들을 짚어내고 그것에 삶의 가치를 부여하고 현재의 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러므로 문화도시에 과학과 기술의 융복합화로 문화적 가치가 더해진다면 지역의 문화가 한 단계 성장하고 발전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이 되므로, 문화와 콘텐츠를 연결하고 다양한 매체로 재결합된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잘 활용하여 지역재생의 도구로 '관광산업'을 추진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문화자원을 보전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은 단순한 보전과 달리 시간에 따른 공간적자원외에도 생활·문화자원, 인적자원, 외부지원 간의 서로 관계를 맺어 작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각 자원내부에서도 이런 연계가 일어남으로써 기존의 '보는 관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 접촉과 교류를 통해 '문화공간을 체험하는 관광'으로 관광 붐업(Boom up)을 조성해야 한다.
'관광공간'이란 '일정기간 머무르는 관광객의 욕구와 동기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원, 문화자원 등의 관광자원과 일정한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말하며 관광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환경, 관광객, 교통시설, 역사문화자원, 정보 제공 서비스, 관광시설들과 유기적으로 작동함으로써 '관광 공간'이 지닌 지역성과 그 지역만의 독특한 경험을 살려 관광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추석 명절에 가족들이 교통지옥을 뚫고 '연어의 회귀'처럼 찾아 가는 익숙한 관광공간인 고향이 '쉼'의 공간이 되듯이 지자체는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공간'의 익숙함을 홍보하고 고향에 도착한 귀성객과 연휴를 즐기려 온 타지 방문객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방문지의 볼거리, 즐길 거리, 흥미요소를 전달하여 재방문을 이끌어내야 한다.
사회학 교수 레이 올든버그(Ray Oldenburg)는 "몇 시간만이라도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는 그 좋은 공간을 제3의 공간(The third space)"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나만의 공간인 '케렌시아(Querencia)'에서 편안한 휴식과 기분 전환을 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것이 최근 관광의 트렌드인 것처럼 '2019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서울, 부산, 제주가 아닌 대전에서 '대전다움'을 느끼며 '나만의 카렌시아'를 직접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공간들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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