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2017-01-30
손가락 사이로 표지를 들췄다 덮었다 하기를 몇 번, 결국은 긴 판형의 책을 들고 나오고 말았다. 눈에 잡힌 빨간 실타래 때문이었다. 다비드 칼리의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그림책이다.
살아가며 삶의 순간들에 대한 기다림의 내용은 시작부터 한 갈래 한 갈래 엉킨 듯 풀..
2017-01-25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 목표로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오늘도 식단 조절과 운동, 다이어트 식품 등을 통해 다이어트에 매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먹지 않으면 무조건 살이 빠질 것인가?', '살이 빠져도 우리가 원하는 필요치 않은..
2017-01-24
미대 서양화과 1학년 때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학과 조교 선배가 있었다. 대전시 도마동 네거리 근처에 선배의 작업실이 있었는데 자주 놀러가 작업하는 모습을 구경하곤 했다. 그때는 다 배고픈 학생 때라 시장 먹을거리, 생라면 또는 운이 좋아 작업실 난로에 불이 들어와..
2017-01-23
미르초에 온지 벌써 3년이 지나고, 겨울을 맞이했다. 지난 2014년 개교 후 2015년부터 혁신학교 하느라 바쁜 나날이었다. 남들은 고생한다고, 힘들겠다고 위로하지만, 오히려 3년이 늘 감사한 일의 연속이었다. 다모임이 끝나면 '오늘 안건은 무리 없이 잘 논의되었네요..
2017-01-22
겨울의 절정을 알리는 대한이 지났다. 목도리는 얼굴까지 동여매야 하고 찬 바람이 온 몸을 잔뜩 움츠리게 하는 겨울을 보내며 겨울철에 는 '중풍'또한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평소보다 움직임이 적어져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가능성이..
2017-01-18
지난 연말에 낯선 전화 한통을 받았다. 평소에 잘 한 게 없어서 빚진 마음으로 성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죄의식을 자극하는 전화였다.
소년소녀 가장의 후원자가 되어달라는 제안에 기꺼이 대답하고 전화로 후속절차를 밟고 있는데, 카드번호를 먼저 달라는 말에 잠..
2017-01-17
대통령의 탄핵이 국회에서 의결된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인용 여부를 두고 심리가 한창이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어찌 내려질지에 대해서는 지금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정서나 헌법질서 위반의 정도를 비추어 볼 때, 기각될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다수의견이다..
2017-01-16
누구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친구들과 함께 한 놀이이다. 나는 공주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온 마을이 다 놀이터였다. 산으로 들판으로 뛰어다니며 전쟁놀이를 하거나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진놀이, 구슬치기, 자치기, 오징어, 공기놀이, 고누놀..
2017-01-15
최근 정부 출연연의 혁신을 위해 출연연의 부원장급으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8일 그동안 마련한 혁신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주최로 가졌다.
이것을 기화로 새해부터 몇몇 출연연에서 내부 혁신의 모습들이 들리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2017-01-11
우리 사회는 오랜 동안 진영논리에 빠져 있다. 분단 이후에도 정치, 사회, 종교, 문화 전반에 걸쳐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가 마치 전쟁터와 같은 각박한 환경, 양보와 타협이 여의치 않은 현실이라는 것을..
2017-01-10
'디지털'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하늘이 준 선물이다. 그런데 '디지털'이 이젠 우리를 위기상황으로 몰고 가는 주범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론 여전히 경제성장률 2%내외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 상태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는 것 또한 '디지털..
2017-01-10
다사다난했던 병신년 한해가 저물었고,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부터 좋은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그동안 청소용역업체 소속으로 국회에서 청소 일을 해왔던 노동자들이 국회 직원으로 직접 고용되고, 근로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한다. 그것도 정규직 신분으로 격상되어서 말이..
2017-01-09
여럿 자식 중에 깨물어 안 아픈 자식 없다지만 때로는 아픈 자식이 있기도 하다. 교장이 되고나서 학생들을 늘리려고 노력한 첫 해의 성과가 지금의 3학년이다. 1년에 한 명도 태어나지 않는 시골의 자그마한 면에서 17명이라는 학생으로 교실이 그득하니 보내주신 학부모님들이..
2017-01-08
중국 베이징 중관촌(中關村)의 거리가 떠들썩하다. 중국 창업의 요람이라 불리며 창업거리가 있는 곳이다. 유명세를 타자 언론사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리의 카페마다 젊은이들이 앉아 창업 아이템에 대해 토론하고 있고, 중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들고 있다. 촹쿼..
2017-01-05
미국 사상가 겸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정신은 물질보다도 중요하다는 논리를 주장하였다. “이 세상은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원대한 목표를 향해 변화해가는 사람의 것이다” 라는 부분은 특히 필자의 마음에 와 닿았다.
병신년(丙申年..
2017-01-04
새해를 맞았으니 우선 서로 축복하며 희망을 말하고 싶다. 탄핵안으로 인한 혼란, 보수와 진보의 갈등, 조류인플루엔자의 불안, 세계 곳곳의 테러소식, 고향을 떠나야하는 난민들, 동북아 국제정세의 갈등, 빈부격차의 심화 등을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복 많이 받으십시오”란..
2017-01-03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존재적 외로움'은 모든 사물들이 공통된 속성이다. 때문에 끊임없이 나를 말하려 하고, 또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게 하고, 또 남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는 배운다. 남을 이..
2017-01-03
좋든 싫든 신발을 바꾸어 신으면 변심한 애인이다. 변심한 애인은 관중들로부터 동정은커녕 야유를 받게 되어있다.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대통령이 그 신파극의 주인공처럼 언싱커블(unthinkable)한 상상할 수도 없는 국정농단을 저질러,..
2017-01-02
“선생님! 사회시간에 워터브러시와 로또번호 추출기가 왜 필요해요?”
수업 들어갈 때마다 보따리 장수처럼 학습준비물을 가득 들고 가는 것을 보면 자주 이런 질문을 받는다. 하지만, 나에게도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일단 사회교과는 다루는 학습내용이 방대하다. 지..
2017-01-01
인간의 삶에 혁명적 변화를 주는 산업발전의 이면에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최초의 항생물질인 '페니실린' 발견부터 최근의 '인간 유전체' 해독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혁신적 기술개발을 견인해 왔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눈부시..
2016-12-28
2016년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세밑은 어느 해보다도 춥고 을씨년스러운 해이다. 모든 매스컴을 도배하는 뉴스는 소위 말하는 '최순실 자매 게이트'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비리'다. 박 대통령의 비리는 마치 벗기고 벗겨도 계속 알맹이가 나오지 않는 양..
2016-12-27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동시에 새로운 한 해가 나를 반기고 있다.
작금의 세태를 경험하며 유명한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고, 살아야 되는지? 자문자답 하면서 새해를 맞는 나 스스로에게 몇 가지를 부탁의 마음으로 다짐하..
2016-12-26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양골한마음축제 행사가 있었다. 6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무엇을 선보일까?' 고민한 끝에 난타를 하기로 학급 친구들과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처음 해보는 장단에 동작, 악기 등 무엇 하나 수월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짧..
2016-12-25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확대 출범한지 3년째를 맞이했다. 지난 2년을 돌이켜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기술기반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도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 풀뿌리 창업문화 확산..
2016-12-21
찬바람은 대전역 광장을 덮고, 빨간 재킷의 봉사자들은 바알갛게 언 볼을 부비면서 자그마한 종을 이쁘게 흔들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그 곁을 지나가던 한 여학생이 수줍은 낯으로 다가와 빨간 냄비의 좁은 구멍에 천 원짜리 지폐를 조심스럽게 밀어 넣고는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