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시대] 물가에 심은 나무(樹栽水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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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시대] 물가에 심은 나무(樹栽水邊)

  • 승인 2017-01-04 11:11
  • 신문게재 2017-01-05 22면
  • 김형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김형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 김형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 김형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새해를 맞았으니 우선 서로 축복하며 희망을 말하고 싶다. 탄핵안으로 인한 혼란, 보수와 진보의 갈등, 조류인플루엔자의 불안, 세계 곳곳의 테러소식, 고향을 떠나야하는 난민들, 동북아 국제정세의 갈등, 빈부격차의 심화 등을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복 많이 받으십시오”란 인사를 전하고 싶다. 과연 복(福)이 무엇인가?

서경의 '홍범편'엔 장수(壽), 경제적 풍요(富), 건강(康寧), 덕스러움(攸好德), 편안한 임종(考終命)을 오복이라 했다. 어떤 이는 '유호덕' 대신에 '貴'를, '고종명' 대신 '많은 자손(子孫衆多)'를 넣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①전쟁과 무기로 입는 재앙(도병재/刀兵災) ②전염병과 질병으로 인한 재앙(역려재/疫?災) ③굶주림의 재앙 (기근재/饑饉災) 등 삼재(三災)와 배고픔, 목마름, 추위, 더위, 물, 불, 칼, 전쟁의 팔난(八難)을 겪지 않는 것을 복으로 보았다.

대학에서는 “새로워지고 날마다 새로워지며 또 다시 새로워지는 것”(苟日新,日日新, 又日新)을 강조하여 시대변화에 발맞춰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기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치를 밝히 알고(明明德), 백성들이 혁신하여(新民), 최상의 선(至至善)을 달성한다는 삼강령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변해야 한다. 스스로 진화(evolution)하지 않으면 타력에 의해 혁명(revolution)을 당하기 때문이다. 단, 어디를 향해 변화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개선' 이 안되면 '개악'이 되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하기보다 '바르게' 변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국정지표와 사회변혁의 프로그램이 교육과 사회, 정치와 경제, 그리고 신앙과 가정생활에 구체적으로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물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복 받는 국민이 될 수 있다. 성경에서도 새로워지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메시아와 연합하면 옛사람이 바뀌어 새로운 사람으로 새 출발할 수 있다.”(고후5:18)고 했고, 그 새로워진 인간은 “죄악의 소굴에 들락거리지 않고, 망할 길에 얼씬거리지 않으며, 배웠다고 하여 입만 나불거리지 않는다. 그 대신 성경말씀을 곱씹으며, 에덴에 심긴 나무로 매달 신선한 과일을 맺고 잎사귀도 지는일 없어 늘 꽃이 만발한 나무 같이 된다”(시 1:1-3)고 했다. 그런 나무는 강가에 깊이 뿌리를 내려 폭염을 만나도 걱정이 없고, 잎사귀 하나도 떨어지지 않으니 가뭄도 겁 없고 철마다 신선한 열매만 맺는다는 것이다. 마치 <용비어천가> 1장의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강처럼 말이다. 구체적인 변화 항목을 보자. “성경을 읽기 위하여 촛불을 훔치지 마라”와 “까치발을 하고선 오래 설 수 없고 넓게 벌린 발로는 멀리 갈 수 없다” (企者不立 跨者不行)는 도덕경의 말을 기억하자. 2017년은 모든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회복의 해요, 치유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이 맑을 수 없다”(上濁下不淨),“물 근원이 깨끗하면 강물도 맑게 흐르고 본체가 똑바로 서면 그림자도 반듯하게 된다” (源潔則流淸, 形端則影直)는 말을 우리 함께 암송하자.

김형태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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