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새해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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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새해 단상

  • 승인 2017-01-05 09:27
  • 신문게재 2017-01-16 20면
  • 김영란 논산 YWCA회장김영란 논산 YWCA회장
▲ 김영란 논산 YWCA회장, 우송정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 김영란 논산 YWCA회장, 우송정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미국 사상가 겸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정신은 물질보다도 중요하다는 논리를 주장하였다. “이 세상은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원대한 목표를 향해 변화해가는 사람의 것이다” 라는 부분은 특히 필자의 마음에 와 닿았다.

병신년(丙申年) 한 해는 많은 사건과 사고가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신뢰를 잃어버린 정치, 흔들리는 경제, 혼란한 사회, 침체되는 문화기조 등 많은 혼돈과 좌절을 경험하였고, 상실감과 풍전등화(風前燈火) 같은 위태로움이 국가 전반을 흔들어 아직도 방향성을 잡지 못한 촛불은 진행형이다.

자아의 상실과 우울하고 방종한 삶, 불투명하고 화합과 소통을 이루지 못하는 의사결정과정은 일국의 대통령조차도 다른 사람에 의해 조정되는 의존적 삶을 살게 하여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작금의 사태를 만들어 낸다. 크리스마스트리의 화려함과 예수탄생을 축하하는 캐롤송도 예년과 다르다.

하지만 언제까지 전 국민이 실의와 비탄에 빠져있어야 하는가?

매주 토요일마다 전국적으로 광장과 거리를 밝히는 수많은 촛불의 행렬에서 절망과 탄식을 넘어 희망을 본다. 인위적으로 동원된 사람도 있겠지만 국가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란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진 촛불집회는 연말연시 송년 분위기 때문에 횟수를 거듭하면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밝은 희망의 촛불이었다고 생각한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다. 십간의 정(丁)은 불의 기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가된다. ‘붉다’는 것은 ‘밝다’는 뜻이고 ‘총명(聰明)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총명하다’는 것은 귀가 밝아 잘 듣고 들은 것을 잘 기억한다는 것으로 2017년에는 ‘붉은 닭’의 기운을 받아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잘 기억하여 소통하는 한해가 되길 소망(所望)한다.

대통령, 위정자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도층들이 진정한 민의(民意)가 무엇인지 잘 알아들어야 할 것이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나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높이고자 하는 인간의 확실한 능력보다 더 고무적인 사실을 알지 못한다” 라고 하였다. 프랑스의 정치가인 “샤를 드골” 도 “이 세상의 그 어떤 위대한 것도 사람이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고 사람은 스스로 위대해지기를 작정했을 때만 위대해진다.” 라고 하였다. 결국 새로운 시작과 도약은 분명한 목표를 위해 존재하려는 지속적인 의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생각은 언어를 창조하고 언어는 행동을 하게 하는 근원을 만들게 하며 행동이 계속 진행 될 때 한 사람의 태도가 형성되며 그 태도는 결국 습관으로 자리를 잡고 습관은 인격이라는 틀을 갖게 되며 결국 한 사람의 생각은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만큼 밖에 살 수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위대함과 탁월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이다.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실제로 모르는 것이듯 배우고 실천하지 않으면 또한 실제로 배운 것이 아니다.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적용하지 않는다면 실제로는 이해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원대한 목표나 위대함이란 내부에서 시작하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재능과 열정, 양심, 희망, 영감 등이 외부로 향하는 순차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분명한 목표를 갖고 살아가며 그 결과가 사회에 공헌하였다고 세인들로부터 인정받을 때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긍심을 갖게 된다. 새해, 새날의 모든 생명을 불어 넣는 길은 실행과 적용뿐이다.

새해엔 승부근성을 가져야한다. 자신감과 의욕을 갖고 나를 뛰어넘어 넓고 큰 세상을 향해 인생의 길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용기 있는 척, 힘이 넘쳐나는 척하며 나만의 길을 가야만 한다.

변화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시도하고 추구하고 즐겨야 할 대상이다. 우리의 장애물은 학습된 무기력이다. 날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잠자고 있는 내 속의 거인을 깨워야만 한다. 시작과 창조의 모든 행동에는 진리가 있다. 그것은 진정으로 내 자신이 내면에서부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결단하는 그 순간 하늘도 움직이고 신도 우리를 도울 것이다. 우리 운명의 길은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모험이지만 공정과 친절, 존중과 성실, 봉사와 정직이란 원칙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움과 실행을 통해 건강한 생각을 하고 아름다운 열정의 잠재된 힘을 발현하여 나아가다 보면 새해는 천상의 작은 불꽃들이 발화되어 행복한 변화의 촉매제가 실현되리라 꿈꾸어 본다.

김영란 논산 YWCA회장, 우송정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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