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시대] 정신을 차리고 근신할 때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행복시대] 정신을 차리고 근신할 때다

  • 승인 2016-12-28 11:14
  • 신문게재 2016-12-29 22면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2016년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세밑은 어느 해보다도 춥고 을씨년스러운 해이다. 모든 매스컴을 도배하는 뉴스는 소위 말하는 '최순실 자매 게이트'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비리'다. 박 대통령의 비리는 마치 벗기고 벗겨도 계속 알맹이가 나오지 않는 양파와 같다. 양파를 벗기다 보면 매운 기운으로 눈물이 나오고 재채기가 나오는데 그동안 모든 국민들이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렸고 재채기를 해야 했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역대 대통령들이 한결같이 비리와 연결돼 감옥을 가고 대통령이 끝나고도 마치 유배를 당한 것처럼 살아야 했다. 그래도 여성 대통령이고 직계 가족이 없으니 최소한 물질문제만은 깨끗하게 정치할 줄 알고 기대를 했으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 같이 더 큰 실망과 분노를 일으켰다.

소위 정치인들이라는 사람들은 예방이나 최소한의 직무는 커녕 소위 말하는 당리당략과 개인의 부귀영화와 영달에 혈안이 돼 있지 않았던가? 국민들이 투표로 심판을 해 줬어도 여당이나 야당이나 정신 차리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정치적 행태로 오늘의 비극을 초래하지 않았는가? 해마다 실시한 국정감사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권위만 내세우고 호통만 쳤지 제대로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결국 두 달에 걸친 선량한 국민들의 촛불시위에 기대어 대통령 탄핵을 하고 특검을 하고 이제는 촛불시위가 성공을 하고 새로운 시대적 변화가 감지되니까 때가 되었다는 듯 너도 나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야단이다. 소위 잠룡들의 행보가 분주해졌다. 어떤 잠룡은 자기가 대통령이 다 된 듯 발언을 하고 행보를 한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권자로서 바르게 행동을 하고 그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더욱이 종교 지도자들은 할 말이 없다. 종교는 시대의 등대요 촛불이 되어야 한다. 그 시대를 깨우고 지키는 사명을 다해야 그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종교인들이나 지도자들은 정치나 현실과는 초연한 듯 종교행사와 행위에만 몰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큰 잘못이다. 종교가 사회적 본분과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칼 바르트라는 신학자가 “목사는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이라고 한 말이 진리다. 내년이 마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루터를 비롯한 개혁자들은 중세기 타락할 대로 타락한 당시의 교회와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목숨을 내어 놓고 개혁운동을 통해 결국 교회와 시대를 새롭게 했다.

한국교회도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교회로 부흥하고 성장했다. 그러나 과연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 했는가? 시대와 사람들을 깨우치는 파수꾼의 역할을 다 하였는가? 회개하고 바로 서야 한다. 이 책임과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에 이단이 독버섯처럼 난무하고 많은 사람들과 가정을 망치고 있으며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 성탄절을 맞으면서 왜 예수께서 세상의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 오셨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행동할 때다. 세계와 주변 정세가 심상치 않다.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주어진 시대적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 할 때다.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