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2017-03-19
과학자가 대규모 지진을 제대로 예측해서 이를 알리지 못했다면 과연 유죄일까 무죄일까? 2009년 4월 6일 새벽, 규모 6.3의 지진이 이탈리아의 소도시 라퀼라를 강습해 309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다. 정부 방재위원회 소속 과학자 6명과 공무원 1명이 과실치사혐의..
2017-03-15
대전하면 흔히들 교통의 중심지요, 제2의 행정수도요,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가 있는 과학기술도시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그러나 대전시민의 자랑이자 자긍심인 대덕연구단지나 카이스트가 왠지 별도의 영역처럼 여겨져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공간으로만 느껴진..
2017-03-14
어느 지인이 80년대 후반쯤 외국기업에 입사 후 근로계약서와 취업규칙에 서명하면서 한 가지 서류가 더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청렴유지계약서’이다. 그 시절에는 내용이 파격적이었고 내용 중에는 업무관련 타 법인으로 부터 선물이나 접대·향응을 받거나 제공하면 반드시..
2017-03-14
우리는 흔히 세상은 아주 복잡하다 못해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혼돈의 상태를 생각한다.
그러나 물리학 이론에 따르면 어떤 조건이 만족하면 자연스럽게 복잡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나거나, 또 어떤 조건을 만족하면 혼돈 속에 스스로 조직화하여 특별한 질서를 이루게..
2017-03-13
학교는 학교다워야 하며, 선생은 선생다워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학교가 학교다워야 함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적 가치와 대한민국 교육의 목적이 자주적인 민주시민 양성에 있다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대전제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학교는 민주주..
2017-03-12
제4차 산업혁명과 지식정보사회 도래에 대한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모두가 새로운 키워드와 패러다임 변화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 구글 ‘알파고’를 시작으로 금년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 ‘CES’의 주인..
2017-03-09
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실감하게 된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는 맥락에서 사회적 상부상조는 우리의 사회이익과 공동의 선을 뜻하는 것이지 소수인의 욕심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하는 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요인으로 인한 경제불황, 정경유착..
2017-03-07
세상에는 별의별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하기에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은 만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생각과 느낌과 정보와 지식의 교환은 곧 바로 각자의 뇌에 저장된다.
그 저장된 기억은 또 곧바로 뇌로 입력되는 신호에 대한 취사선택에 영향을 초래..
2017-03-06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있었다.
인천 길병원은 2016년 11월 중순,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의사 왓슨(Watson)을 도입해 대장암, 폐암 등 암환자를 진료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암 진료 16건씩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주목할 사실은 환자들이 사람 의사보다 인공..
2017-03-05
우리에게 레이저라는 단어는 이제 꽤 친숙하지만 이것이 지칭하는 장치 혹은 기술은 1960년에 발명된 불과 57년밖에 되지 않은 신조어다. 레이저는 자연의 빛과 달리 순도가 높은 단색으로 직진성과 결맞음성이 좋아 잘 퍼지지 않으며 집속능이 높아 높은 밀도의 광자를 원하는..
2017-02-28
세종시에는 2016년 12월말 기준으로 국가지정문화재 4점, 세종시 지정 유형문화재 13점, 무형문화재 2점, 기념물 11점 등 총 26점과 여기에 향토문화유산 66점이 등록돼 있으며 이중 15점이 烈女門이다.
연동면에 소재한 열녀문에는 두 여인이 있는데 이들은..
2017-02-28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세상에서는 제주도의 갑돌이가 온갖 거짓말을 하고 살아도 대전에 살고 있는 갑순이에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가 없다. 비행기가 다니고 배가 다니던 시절에는 그저 제주도의 소식은 대전에서는 그냥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같은 스마트폰 시대..
2017-02-27
국가운영의 기본 틀인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데는 국민 대부분이 동의한다. 대권 후보들도 개헌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부 후보는 촛불의 민심이 개헌으로 쏠리면 민심이 흐트러져서 정권교체의 기조가 흔들릴까봐 반대하거나 시기 조절론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2017-02-27
“선생님 우리 반 아이들이 1등 했어요. 제가 너무 떨리더라구요!” 흥분이 가시지 않는 목소리로 학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내심 기다리던 전화벨 소리였다. 짧은 통화를 마치며 지난 2년간의 현암초등학교 생활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학교를 옮기면서 지금의 아이들을 만..
2017-02-22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유난히 강조한 말이 있다. 국민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집단화해서 행동하려고만 하면 금과옥조처럼 ‘법치주의’를 들고 나왔다. 잘못된 정치행위나 행정행위를 바로잡으려고 목소리를 높이면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몰아세우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그러면..
2017-02-21
로스엔젤레스에 출장갔을 때, 친구 둘을 만났다. 공교롭게도 A는 막 로스엔젤레스로 직장을 옮긴 상황이었고, B는 일을 접고 로스엔젤레스를 떠나 한국으로 귀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둘 모두 안정된 직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생각을..
2017-02-21
아침 뉴스에 흘러나오는 청년취업준비생 숫자가 70만을 훌쩍 넘겼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무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이것이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에 세종대왕을 떠올리게 한다.
세종대왕께서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의 세상과 함께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
2017-02-20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시국 우울증을 앓고 있을 요즘이다. 조재도 시인의 시 ‘너희들에게’에서 빌린 표현으로 ‘공부 잘해 대학 가고 졸업하면 펜대 굴려 이 나라 이 강산 좀먹어 가는 관료 후보생’들이 온 나라를 할퀴어 놓았다. 괴물 관료가 탄생할 수 있던 배경에 교..
2017-02-19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에서 가공할 원전사고를 목격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말부터 우연히 원전부품위변조 사건에 휘말리면서 조사하면 할수록 계속 나오는 원전비리와 함께 정부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원전반대 여론이 확산됐다.
최근 대..
2017-02-15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
불과 세 행으로 된 안도현 시인의 짧은 시인데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한다.
작은 선행과 봉사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놓기도 하고 절망 가운데 허덕..
2017-02-14
인간이 육체가 가지는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노력은 끝이 없다. 천리 밖의 소리도 듣고 싶고 천리 밖의 장소도 보고 싶고 천리 밖의 느낌도 공유하고 싶다.
시간의 장벽은 언어와 문자의 발명을 통해서 어느 정도 극복했다. 공간의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그 무엇이..
2017-02-14
역치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의학계에선 꽤 알려진 법칙이다. 영국의 생리학자인 호지킨과 헉슬리에 의해 밝혀진 연구다. 이들은 오징어 실험을 통해 신경의 전기생리학적 특성을 밝혀내서 1963년에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오징어 신경에..
2017-02-14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시국 우울증을 앓고 있을 요즘이다. 조재도 시인의 시 ‘너희들에게’에서 빌린 표현으로 ‘공부 잘해 대학 가고 졸업하면 펜대 굴려 이 나라 이 강산 좀먹어 가는 관료 후보생’들이 온 나라를 할퀴어 놓았다. 괴물 관료가 탄생할 수 있던 배경에 교..
2017-02-13
최근 텔레비전의 모 다큐멘터리에서 직장인들이 바쁜 일상을 마치고 퇴근 후에 개인의 취미생활을 하며 삶을 윤택하게 하는 내용이 다루어진 것을 보았다. 직장에서 업무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가 커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 쉬고 싶을만한데 퇴근 후 자신의 취미인 EDM 디제..
2017-02-12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알파고가 인간을 이겼다는 데 놀랐지만 허점은 있었기에 안도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어쩌면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