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호(한밭대 전 인문대학장. 시인. 수필가) |
필자는 세계 속에서도 미모로 잘 알려진 우리의 아름다운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의 외출 때 입고 다니는 下衣에 삼가 나름의 생각을 풀어 보려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대생이나 젊은 여성들이 외출복으로 청바지를 즐겨 입고 다니는 문화라고 할지 풍조라고 할지가 널리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개 아는 바와 같이 청바지는 원래 미 해군, 즉 수병들의 작업복이었다.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그 작업복이 우리의 아름다운 여성들의 평상복과 외출복(직장에서도 입는 옷)이 되었는지 아리아리하고 신기하기만 하다. 사실 청바지란 게 팔등신녀에게는 각선미를 보여주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특히 건강상으로는 별로 득이 되지 않는 의상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이 아닌가. 물론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경우는 예외지만 그 경우는 흔하지 않고 거의 다 꽉 죄이다시피한 상태의 청바지를 입는 경우가 일반이고 보면 그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해 우리의 고유한 한복 치마저고리 아니 여기서는 치마, 또 게다가 현대감각에 맞는 개량된 한복 치마를 입고 다니면 얼마나 미적 감각과 건강 관리상 효과적이고 편리한가. 우리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은 세계가 찬사하는 것은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대감각에 맞게 개량한 한복, 특히 치마는 또 얼마나 편리성과 우아함의 조화를 이루는 곡선미를 자랑하는가. 가히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오히려 뛰어나다. 옷감과 통기성, 질감에서 그 어느 나라의 의상에 비해서도 단연 앞서고 뛰어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특히 이즘과 같이 봄바람이 부는 봄날에 칙칙한 청바지나 일반 바지보다는 통풍성이 뛰어난 치마를 상시 입고 다니면 미적인 것은 차치하고라도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청바지를 입는데서 오는 소화불량이나 여러 가지 건강상 불리함을 치마를 입음으로써 건강상 여러 면에서 도움을 얻는다. 필자가 예서 굳이 말하지 아니해도 독자는 충분히 이해하리라 믿는다. 구태여 곡선미를 더하는 외씨버선은 갖추어 신지 않는다 하더라도 치마 하나만 차려 입어도 벌써 행동거지가 조신해진다. 즉, 우리 한국 여성의 은근하고 속 깊은 고결한 정내미를 지니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히 청바지를 입고 행동하는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매일 한복, 특히 치마를 입고 출타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바삐 돌아가는 오늘에 있어 어찌 보면 치마를 입고 다닌다는 것은 비활동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하다고 해서 우리 여성들이 매매일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운동하는 것도 아니잖은가. 일주일(7일)에 2,3일 정도는 우아하고 단아한 한복, 특히 치마를 차려 입고 봄나들이를 나서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감히 흉내도 내지 못할, 얼마나 한국적인 멋과 아름다움을 자아낼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아름다움의 자태에서 비웃음 살 행동거지가 나오겠는가.
경칩이 지난 이 춘풍지제에 곡선의 절조인 우리나라 치마문화의 생활화를 삼가 제시해 보았다. 독자 제현들의 동감과 실행을 기대해 본다.
김선호(한밭대 전 인문대학장. 시인. 수필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