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남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나노안전표준센터장. |
이와 같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나노안전 기준을 설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나노물질의 특성이 매우 복잡하고 환경에 따라 변화되어, 연구자들마다 상이한 나노안전성 평가결과를 내어놓기 때문이다. 또한 미량의 나노물질이 생체 내에 오래 남아 있을지, 남아있다면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될지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도 확보되지 않았다. 따라서 신뢰성 있는 나노안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나노물질의 특성과 생체에 미치는 영향을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게 확인할 수 있는 표준화된 측정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방법을 확립하기위해 OECD(세계경제협력기구) WPMN(제조나노물질 작업반)과 ISO TC 229(국제표준화기구 나노기술분과)에서 나노안전성 평가기술 표준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나노안전 관리를 지원하기위해 2014년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에서는 나노물질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측정표준과 국제 인증체계 확립, 인증표준 나노물질의 개발과 보급, 나노안전성 분야의 국제비교연구 및 협력, 국가 나노안전성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신뢰성 있는 나노안전 기준의 근거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나노안전성 평가에 필요한 다양한 표준측정기술을 개발하고 광범위한 국제협력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결과들을 배출하고 있다. 그간 4건의 ISO표준을 개발하고 1건의 OECD 가이드라인 개정에 참여하였으며, 유럽에서 진행하는 규제적 관점의 나노안전 연구프로젝트인 나노렉 사업과 협력하였다. 스위스 연방재료연구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파견연구실을 설립하고 나노안전분야의 국제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며, 유럽에서 진행하는 3개의 연구사업에 참여를 초청받아 협력 중이다. 또한 미국의 표준연구기관인 NIST(국립표준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국제표준 측정절차서를 개발하고 있다.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에서는 안전한 나노기술의 활용과 관리에 필요한 표준기술과 국제협력연구를 바탕으로 나노기술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안전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나노기업의 성장을 돕고자 국내외 나노안전관리 규제정보를 파악하여 보급하고 나노제품 등록에 필요한 원재료 나노물질의 특성 및 독성 데이터 생산을 지원하는 시험평가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나노기술은 미래 신산업을 창출하는 혁신적인 경제부흥의 원동력이며,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기준이 확보될 때 더욱 활기차게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송남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나노안전표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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