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성 충남과학교육원 과학영재부장 |
21C의 교육은 창의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교육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 틀은 생각과 사고가 바뀌어야 가능하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게 만드는 교육’,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끄집어내는 교육’, ‘지식의 전달(know that)’이 아니라 ‘지식의 방법(know how)’을 즉, 탈무드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방법(능력)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다시 말해 창의성과 능력, 바른 인성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경제 분야에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한 중요 화두로 창조와 혁신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럼 교육에서는 어떻게 해야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길러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이야기 한다면 그 해법은 토론과 탐구활동이라 생각한다.
토론은 상호간의 소통의 첫걸음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생각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사고를 확장해 가는 배려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각각 사과 하나씩을 가지고 있던 것을 서로 바꿔도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사과는 한 개로 변함이 없지만, ‘두 사람이 각각 가지고 있는 아디어를 서로 바꾼다면, 내가 가지게 되는 아디어는 두 개가 된다’는 사실이다. 전자는 물물교환에 불과하지만, 후자는 민주적인 토론과 토의를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무한한 창의력의 창출은 물론, 이것이 곧 우리가 추구하는 바른 인성 함양과 창조교육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학생 스스로 탐구하는 활동중심의 학습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과학적인 탐구력 신장에 직결된다 할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과학적인 탐구를 통해 해결해 가는 자세야 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학생상(像)이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학교현장에서는 토론과 탐구위주의 수업 방식으로 성적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한다.
며칠 전 어느 초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마침 과학전람회 출품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의 어머니와 지도교사로부터 모처럼 기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어머니의 말씀이 “우리 아이가 원래 말수가 적고,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학교 가는 것을 꺼려하던 아이였는데, 과학전람회(스스로 문제를 찾아 문제를 과학적 탐구활동으로 증명해 보이는 것) 작품 준비를 하면서 탐구활동을 무척이나 재미있어하고, 학교에 얼른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지도교사로부터도 아이가 탐구활동을 주도적으로 하면서 흥미와 자신감을 가지며 변해가는 모습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 바로 교육이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으며, 교육종사자의 한사람으로 한없는 보람을 맛봤다.
이러한 토론과 탐구활동이 아이들을 변하게 만들고, 이것이 곧 아이들을 성장하게 만든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과학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토론과 탐구학습의 좋은 사례로 문제중심학습(PBL)과 프로젝트학습을 떠올려 보며, 학생활동이 중심이 되는 과학적인 탐구로는 자연탐구활동, 과학동아리활동, 발명전, 과학전람회 등의 참여를 적극 권장해 본다. 이는 과학적인 탐구와 토론이 주된 활동으로 학생들 스스로 과학적인 탐구방법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활동으로 과학적 탐구력, 창의력, 사고력, 자신감 신장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사회는 과학기술의 발전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게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날로 진보해 가는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교육 즉, 토론과 탐구활동으로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는데 공동체 모두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덕성 충남과학교육원 과학영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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