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2006-10-27
우리나라를 벗어나 외국에 살고 있는 동포(교포)는 약 1000만명. 낯선 외국에 나가있지만 늘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산다고 한다.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애국심은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같은 국제경기 때 잘 나타난다고 한다.
여기에서 동포와 교포를..
2006-10-26
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형과 동생은 형제지간. 충남 예산 광시면에 가면 ‘의 좋은 형제’라는 상이 있다. 형제끼리 한마을에 살며 서로 쌀 한 톨이라도 주기 위해 밤에 몰래 볏단을 지게에 지고 간다. 형은 동생의 논에, 동생은 형의 논에 가다 우연히 논길에서 만나는 눈..
2006-10-25
우리나라의 거리 이름은 대부분 그 지역의 지명이나 역사인물 등으로 붙여져 있다. 거리 이름 중에는 순수한 우리말로 지은 곳은 ‘서울’과 전북의 ‘임실’ 정도 일 것이다. 그리고는 대부분 한자어로 된 거리 이름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가면 ‘로데오 거리’가 있다..
2006-10-24
인천공항에 나가 보면 해외유학, 해외교류, 해외근무, 해외기업, 해외개발, 해외진출 등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때 ‘해외’ 란 말을 사용하는데 이 말에 스스로 모순을 안고 있다. ‘해외’란 말 자체가 바다 밖으로 나간다는 말. 일본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섬나라 국..
2006-10-22
서울의 일제 때 이름은 ‘경성’(京城)이다. 본래의 뜻은 ‘서울의 잣(성)’이다. 조선 때의 ‘한성’을 1910년에 일제가 ‘경성부’로 바꿔 부르기 시작하여 경성이라고 했다. 정부는 광복 후 ‘서울’이란 이름으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다. 따라서 ‘경성중학교’가 ‘서울중..
2006-10-20
어려서부터 어른들은 ‘바지락’을 ‘반지락’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성장하여 국어공부를 하면서 반지락이 아닌 ‘바지락이’ 표준어임을 알았다. 그러나 서천 지방에서는 바지락이란 발음보다 반지락이란 이름이 부르기 편하여 지금도 반지락이라고 부른다.
근래 서천에서는 ‘바지..
2006-10-17
쓰레기를 생산 배출하는 가정도 매일 보통일이 아니고 이를 분류 수거하여 처리하는 관계기관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1995년 1월부터 전국적으로 쓰레기 배출 종량제가 시행. 이 제도는 일반 가정과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작, 판매하는 규격 봉투를..
2006-10-15
얼마 전 가까운 금산의 ‘남이 휴양림’에 갔다. 청아함과 시원함에 그저 아! 하고 탄성을 자아내었다. 빽빽하고 수려한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압을 낮춰준다. 그리고 심장과 폐기능을 좋게 하고, 피로를 덜어준다.
지상에 있으면 대기욕이요, 바..
2006-10-13
예전에 시골에서 장날 나가면 장터 채소전에서 아줌마들이 이렇게 외치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요것이 싱싱헌 무공해로 키운 하루나 여유. 어서들 들여가유!” 여기에서 ‘하루나’는 일본말이다. 한자로는 ‘춘채(春菜)’ 이다. 이것을 우리말로는 ‘왜갓’이라고 불러야 맞다...
2006-10-11
전국 도로를 달리다보면 예전과 달리 굴(窟)을 많이 볼 수 있다. 산업사회의 발달과 함께 각종 도로의 개설로 인하여 부득이 산을 지나 갈 때는 땅속을 뚫어 직선화로 만든 것이다.
예전처럼 산을 돌아 도로를 낼 경우 지주들과 협의, 보상 등으로 난항을 겪는 일 보다..
2006-10-10
훈민정음은 조선 세종 28년(1446)에 창제 정인지 등 집현전 학사들이 만든 한문해설서. 책 이름을 글자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한다.
‘세종실록’과 ‘월인석보(月印釋譜)..
2006-10-10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어려운 한자를 쓰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여 우리말에 알맞고,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를 만들기 위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훈민정음’ 을 만들었다.
세종 대왕은 오랜 연구 끝에 집현전의 여러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1446년에 한글을..
2006-10-08
1962년 12월 20일 국가문화재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소리)은 1446년 세종 28년에 창제 반포되었다.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으로 구성된 훈민정음은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또는 ‘훈민정음 원본’ 이라고도 한다...
2006-10-04
서울이나 부산 대전 등 대도시 상가를 가면 온통 외래어 상호로 즐비하다. 이젠 그 여파가 시골읍면까지 침투 웬만하면 외국어 간판이다. 인터넷 점포와 이메일 상가를 시골할머니들은 ‘인두질 점포’ ‘이마을 상가’로 엉뚱한 이름을 부를 정도다.
요즘은 땅이 좁아 단위 면적..
2006-10-04
사대주의(事大主義)가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우리말산책 공부를 하면서 새삼 느끼는 바다. 우리나라에서 ‘왕’ 자가 들어가면 무조건 한자의 왕(王)자를 갖다 붙여준다.
마치 위대한 중국의 왕(王)이나 된 듯 말이다. 오죽해야 우리말의 ‘왕겨’ 는 벼의 곁겨를 말하는데..
2006-10-03
새만금 대단위 물막이 공사로 인하여 그간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종교단체 등이 환경을 살려야 한다며 반대를 했고, 정부는 강행으로 맞서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물막이 공사의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핵심이 바로 개펄(갯벌)이다. ‘개’와 ‘포’의 단어는 거의 홀로는..
2006-10-01
난센스 퀴즈로 아나운서가 묻는다. “무김치는 무로 담그고, 배추김치는 배추로 담그는데, 총각김치는 무얼로 담그나요?” “총각김치는 총각으로 담아요!” “예엣?” 가을철 식탁에 오르는 맛있는 김치 중에 하나가 총각김치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다. 다른 김치는 재료에..
2006-09-29
전라북도 무주군은 ‘반딧불이’ 하나를 가지고 군세(郡勢)가 약한 무주를 친자연환경을 잘 활용한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알리는데 성공을 했다.
반딧불이하면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말이 생각난다. 이 성어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가난을 이기며 근면하게 공부에 매진하여 노..
2006-09-27
주막집 선반에 오랫동안 걸쳐있던 값이 싼 노가리를 안주삼아 방망이로 툭-툭- 쳐 잘게 부순 다음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잘 마른 명태 새끼인 노가리는 속된말로 거짓말이라는 뜻을 갖기도 한다. 명태의 출생 설화는 이렇다. 옛날 함경도 명천에 ‘태’씨 라는 어부가..
2006-09-25
얼마 전 일본에 갔는데 ‘겨울연가’의 ‘욘사마’ 선풍과 함께 한국의 김치가 일본 주부들 손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불과 수 십 년전 한국인이 일본의 도쿄나 오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집이나 방을 얻으려면 김치냄새가 난다고 얼씬도 못하게 하던 때가 있었으니 격세지감을 느..
2006-09-25
어느 날 신문의 머리글에 이런 기사가 실려 있어 화제가 된 적 있다. ‘바닷가에서 장군 5명 익사.’ 이 제목으로 봐서는 군대의 장군 5명이 물에 동시에 빠져 죽었다는 기사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국방부가 발칵 뒤집혔다. 별들(장군)의 익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그..
2006-09-22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에그 해에 난 사물을 말 할 때 주로 접두사해-/햇-이라고 한다.해암탉, 해콩, 해팥/ 햇감자, 햇과일, 햇김, 햇나물, 햇밤, 햇벼, 햇병아리, 햇보리, 햇비둘기등이 그의 한 예이다.
‘해-/햇-은 다음에 오는 말이 모음으로 시작하거나 첫 자..
2006-09-21
호남땅의 전주(全州)는 음식의 고향이다. 전주 비빔밥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 콩나물 해장국이 있다. 지난밤 마신 술독을 풀거나 쓸쓸한 속을 달래는 데는 이만한 효자음식도 없다.
우리가 해장국집에 가면 손님들이 더러 “아주머니 여기 ‘멀국’ 좀 더 주세..
2006-09-20
기관이나 학교 구내식당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용어가 ‘배식구’ ‘퇴식구’다. 이런 안내문을 보면 무슨 뜻인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지만, 문장의 어법상에는 적절하지 않다.
‘배식구(配食口)’ 대신에 우리말로 ‘밥 타는 곳’, ‘퇴식구(退食口)’는 ‘식기 반납하는..
2006-09-18
메밀국수를 ‘모밀국수’라 적어 놓은 식당이 많다. ‘모밀’이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이므로, ‘메밀국수’가 맞는 말이다.
메밀은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일본으로 전해졌다. 주로 국수와 묵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냉면 사리(‘사리’는 순 우리말)의 주 재료도 메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