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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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굴(窟)

<우리말 산책>

  • 승인 2006-10-11 17:45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전국
도로를 달리다보면 예전과 달리 굴(窟)을 많이 볼 수 있다. 산업사회의 발달과 함께 각종 도로의 개설로 인하여 부득이 산을 지나 갈 때는 땅속을 뚫어 직선화로 만든 것이다.

예전처럼 산을 돌아 도로를 낼 경우 지주들과 협의, 보상 등으로 난항을 겪는 일 보다 현대적 토목공법으로 산밑굴을 뚫어 통과하는 면이 환경과 경제적으로 훨씬 좋다는 얘기다.

본디 굴은 바위굴 따위나 짐승이 숨어 사는 구멍굴 등이 있었다. 또 움 같은 땅속 구덩이와 사람이 모이는 굴속, 물건이 모이는 굴속, 물고기의 애벌레가 든 구멍을 말 한다. 이는 명사의 뒤에 굴 이란 긴소리를 하는 경우이다. 굴다리, 굴우물, 개미굴, 땅굴, 여우굴 등이 예다.

그런데 본장에서 논하고자하는 굴은 짧은소리를 하는 굴이다. 굴혈, 동굴, 석굴, 소굴, 심굴, 암굴, 유굴, 토굴 등이다. 우리말의 ‘호랑이 굴’을, 중국에서 호굴(虎窟)이라고 한자로 표현한다. 그런데 이 ‘굴’이 요즘엔 터널(Tunnel)이란 외래어로 옷을 바꿔 날개를 달고 있다. ‘제1터널, ‘oo터널’ ‘ooo 제2 터널’ 등으로 불린다.

그 지역을 통과하는 고유의 우리 지명을 놔두고 왜 숫자와 외래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보문산 굴길’ ‘두메산골 굴길’ ‘토종마을 굴길’이라 부르면 좋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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