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하면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말이 생각난다. 이 성어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가난을 이기며 근면하게 공부에 매진하여 노력을 하다’ 라는 뜻이 담겼다.
이 유래는 중국 진(晋)나라 때. 차윤(車胤)은 집이 가난해 불 밝힐 돈이 없어서 여름이면 개똥벌레(螢)를 잡아 모아 그 불빛으로 공부한 끝에 성공했다. 손강(孫康)역시 가난하여 겨울밤이면 눈(雪)빛을 등불 삼아 공부해 어사대부라는 고위직에 올랐다. 이 두 사람의 근면 건실한 면학의 행적을 ‘형설지공’이라 한다.
전북 무주군의 지인한테 물었다. “정말 개똥벌레를 모아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약 100마리 정도 모으면 천자문을 볼 수 있고, 200마리 정도 모으면 일반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밝기가 됩니다.”
개똥벌레는 ‘반디’ 또는 ‘반딧불이’ 이며, 반딧불이의 꽁무니에서 내는 빛이 ‘반딧불’. 근래 발간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반딧불’과 ‘반딧불이’는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반딧불이는 불빛으로 암수끼리 대화. 깜깜한 밤하늘의 공간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며 밀어를 속삭이는 저들의 평화를 보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해치고 있는지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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