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위대한 중국의 왕(王)이나 된 듯 말이다. 오죽해야 우리말의 ‘왕겨’ 는 벼의 곁겨를 말하는데 우리말 사전을 찾아보면 ‘왕겨(王-)’ 라고 버젓이 자랑스럽게 적고 있다. 한자에 얽매인 사대주의의 우스운 사례다.
<표준어국어대사전>(1999)에 ‘王가물, 王감, 王갓, 王개구리…’ 등 여러개가 올라와 있다. 그것은 왕(王)에 ‘몸피가 큰 것’ 이란 뜻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하자. 그러나 이 말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한자를 꼭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왕서를 우리는 왕(王)뱀 이라고 하는데, 중국말 왕롄을 일본에서는 ‘오오오니바스’ 라고 한다. 왕(王)을 대(大)로 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큰다랑어를 왕웨이 라고 하지만 그것은 중국의 사정. 우리는 왕(王)다랑어라 하지 않는다. 어쭙잖은 한자 때문에 아까운 우리말이 많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한자 없이도 무슨 소리든 사용할 수 있는 우수한 한글이 있다.
크고 시끄럽게 떠들면 ‘왕왕거린다’ 하고, 정도가 크면 ‘왕창’크다 하고, 차이가 엄청나게 크면 ‘왕청’ 되고 ‘왕청’뜨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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