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다. 다른 김치는 재료에 따라 적절한 이름이 붙는데 유독 총각김치에는 왜 ‘총각’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럼 평등하게 처녀김치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총각김치는 손가락 굵기만 한 어린 무를 잎과 줄기째 양념에 버무려 담근다.
이때의 어린무를 ‘총각(總角)무’ 또는 ‘알무’ ‘알타리무’ 라고 한다. 1988년에 개정된 표준어 규정은 ‘알무’ ‘알타리무’를 폐기 ‘총각무’로 사용하도록 개정했다.
옛날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것을 ‘총각(總角)’이라 했다. 이런 머리를 한 사람을 ‘총각’이라 불렀다. 총(總)은 ‘모두’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한다. 과거엔 ‘꿰맬 총’ ‘상투 짤 총’이며, 각(角)은 뿔이다.
한 줌 크기로 모아 잡아맨 미역을 ‘꼭지미역’ 또는 ‘총각미역’이라 하는 걸 보면 이렇게 동여맨 머리를 ‘총각’이라고 한 것 같다. 어린무가 ‘총각’의 머리 모양을 닮아 ‘총각무’이고, ‘총각김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어린무 모양이 남성의 머리와 닮았다고 총각무라고 하는 건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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