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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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총각김치

<우리말 산책>

  • 승인 2006-10-01 17:55
  • 김우영 작가김우영 작가
난센
스 퀴즈로 아나운서가 묻는다. “무김치는 무로 담그고, 배추김치는 배추로 담그는데, 총각김치는 무얼로 담그나요?” “총각김치는 총각으로 담아요!” “예엣?” 가을철 식탁에 오르는 맛있는 김치 중에 하나가 총각김치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다. 다른 김치는 재료에 따라 적절한 이름이 붙는데 유독 총각김치에는 왜 ‘총각’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럼 평등하게 처녀김치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총각김치는 손가락 굵기만 한 어린 무를 잎과 줄기째 양념에 버무려 담근다.

이때의 어린무를 ‘총각(總角)무’ 또는 ‘알무’ ‘알타리무’ 라고 한다. 1988년에 개정된 표준어 규정은 ‘알무’ ‘알타리무’를 폐기 ‘총각무’로 사용하도록 개정했다.

옛날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것을 ‘총각(總角)’이라 했다. 이런 머리를 한 사람을 ‘총각’이라 불렀다. 총(總)은 ‘모두’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한다. 과거엔 ‘꿰맬 총’ ‘상투 짤 총’이며, 각(角)은 뿔이다.

한 줌 크기로 모아 잡아맨 미역을 ‘꼭지미역’ 또는 ‘총각미역’이라 하는 걸 보면 이렇게 동여맨 머리를 ‘총각’이라고 한 것 같다. 어린무가 ‘총각’의 머리 모양을 닮아 ‘총각무’이고, ‘총각김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어린무 모양이 남성의 머리와 닮았다고 총각무라고 하는 건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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