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

편집국에서

2019-01-13

[박새롬 기자의 편집국에서] 그림같은 남의 인생

10여년 전, 대학교 안을 돌며 도너츠를 파는 노인이 있었다. 보자기로 덮은 커다란 고무대야 안에 팥이 들어있는 도너츠와 찹쌀꽈배기가 가득했다. 낮에는 교정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장사를 하던 노인은 해질 무렵이면 오늘 너무 장사가 안 됐으니 남은 것 좀 팔아달라며 학과..

2019-01-09

[편집국에서] 공론화 잔상

몇 주 전 어느 토요일이었다. 전날까지 하루 꽉 채워 일하고 주말에도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우울했지만 마음 한편에 왠지 모를 설렘이 있었다. 2018년의 마지막 달 15일. 그날 나는 오전부터 해가 질 때까지 대전시청에 있었다. 대전시민의 첫 공론화 마지막 숙의..

2019-01-09

나를 다른 나로 만드는‘선입견’

선입견에 대해 생각해봤다. 처음부터 머릿속에 들어있는 고정된 생각이나 견해로 '편견'과 맥을 같이 하는 선입견.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했을 법 한 선입견의 오해와 진실. 나도 이로 인한 여러 일들을 경험했다. 손해를 많이 봤다는 표현이 맞겠다. 시간을 거슬러 일찌감치 피..

2019-01-06

[편집국에서] 대전시 정무라인, 제 역할 하나?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띠가 밝았다. 올해는 민선 7기 본격적인 시정이 펼쳐지는 중요한 해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선정, 대전의료원 예타 통과 등 핵심현안들을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를 위해선 국회, 중앙 정부부..

2019-01-03

[편집국에서] 어떤 모습의 나

새해 인사를 이유로 기억에서 묻혔던 사람들이 연락을 걸어온다. 한번은 이 남자가 갑자기 전화한 심리는 뭘까 고민하며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청춘의 한 시절을 함께 보낸 사이다.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나의 어떤 시간을 나누게 된 사람. 하지만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이제..

2019-01-02

[편집국에서] 한 권의 책

어느 순간 읽지 못한 책들이 방 곳곳에 쌓이기 시작했다. 손 닿기 좋은 곳으로 책을 옮겨두면 읽겠지라는 생각도 이제는 답이 아닌가 보다. 그렇게 옮겨진 책들은 새해가 된 이 순간에도 1년 전 그 자리에 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그랬듯 목표를 세운다. 그 중 하나가 책..

2018-12-31

[편집국에서] 뮤지컬 '라이온킹'이 대전에 왔더라면

지금은 취재 분야가 바뀌었지만 지난 반 년 동안 문화 분야를 취재하다보니 대전예술의전당에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는 물론이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하소연이다. 멋스런 대형 공연장에 방문해 세..

2018-12-25

[편집국에서] 대전의료관광협회, 2019년을 '부활의 해'로 삼자

지난 2010년 2월 지역 의료관광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창립된 대전의료관광협회가 내년이면 10년차를 맞는다. 2019년은 '대전방문의 해'로 대전의료관광협회 차원에서도 남다른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립 당시 의료계의 큰 기대를 모았던 의료관광협회는 그동안 지자체..

2018-12-24

[편집국에서] 기회가 평등하려면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하지만 이 슬로건은 안타깝게도 대전에선 지켜지지 못했다. 올해 대전시에서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폭로한 불법자금수수 파문이 지역정가와 지역사회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이 사..

2018-12-23

[편집국에서] 2018 '굿뉴스 배드뉴스'

2018년도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새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 빠름을 느낀다. 연말을 맞이해 주요 언론사 등에서는 '올해를 정리하는 10대 뉴스'들을 발표하고 있다. 목록들을 살펴보니 올해도 크고 작은 수많은 뉴스들이 일어나 우리를 기쁘게도 놀..

2018-12-19

[편집국에서]아산무궁화에 기적 같은 회생을 바라며

아산무궁화 축구단을 살리기 위한 아산시민들의 목소리가 매서운 겨울바람과 함께 애처롭게 울려 퍼지고 있다. 아산시축구협회 등 시민단체 200여 명이 17일 아산시청 정문 앞에서 축구단 해체를 반대하는 집회를 했다. 지역 축구팀을 살리기 위한 아산시민들의 노력은 16년 전..

2018-12-17

[편집국에서] '교통도시 대전' 아직 멀었다

입사하면서 처음 살게 된 대전, 내게는 '사랑스러운' 도시였다. 아기자기한 대흥동 거리도, 사줘도 먹지 않던 빵을 내 돈 주고 사먹게 만든 성심당도….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이사 오기 전 '교통도시'라는 말을 많이 들어온 터라 이 부분에 대한 기대가 컸다...

2018-12-12

[편집국에서] 특이함의 특별함

"넌 참 특이해" 어릴 적부터 이따금씩 들어오던 말이다. 이 표현이 극에 달했던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는데 그때마다 난 이렇게 외쳤다. "세상에 특이한 건 없어. 다 상대적인 것 뿐이야. A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B라고 하는 사람을 특이하게 여긴다는 건 말이 안 돼...

2018-12-10

[편집국에서] 스마트강국의 맨 얼굴

얼마 전 술에 취해 핸드폰을 잃어버렸었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제발'을 남발하며 마지막으로 있었던 술집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다. 백업하지 않은 수 천장의 사진들과 메모장에 저장해두었던 정보들이 머릿속을..

2018-12-04

[편집국에서] 제2의 윤창호는 없어야 한다

만 22세.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엔 한없이 꽃다운 나이다. 더구나 단순한 사고도 아닌 음주운전 같은 참혹한 배경이 있었다면 더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이다. 불과 두 달 전에 발생한 '윤창호 사고'는 군 복무중인 윤창호 씨와 친구 A씨가 오전 2시 25..

2018-11-25

[박새롬 기자의 편집국에서] 헝그리 하트

#1. 영화 <헝그리 하트>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와 부모가 등장한다. 아기는 고기를 먹은 적이 없었다. 채식주의자인 엄마는 아이에게 고기를 먹이지 않았다. 당연히 잘 자라지 않는 아기를 보며 아빠는 엄마인 아내의 양육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아기가 채..

2018-11-21

[편집국에서]허태정 시장의 철학

오랜만에 대학교 때 사용하던 노트북을 켰다. 4년의 기록이 담긴 이 노트북엔 허태정 대전시장의 이야기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시장이 된 허 시장이 유성구청장이던 시절의 이야기다. 대학교 1학년이 끝나가는 11월, 내가 졸업한 학과에서는 매년 새내기 중심의 학술제..

2018-11-20

[편집국에서] 유임(維妊:임신을 유지함) 정책을 부탁해!

지난해 7월, 딸을 출산한 지 13년 만에 둘째를 낳았다. 주변에선 아들 욕심에 늦둥이를 낳았다며 나름대로 판단했다. 드론으로 택배를 받는 세상인데 당황스러웠다. 첫아이 출산 후 3번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첫 번째는 의사의 권유로, 두 번째는 존재를 알자마자, 마지막..

2018-11-13

[편집국에서] 난 양심이 없어서 군대를 갔을까

지긋지긋한 예비군이 끝났다. 도살장에 끌려가듯 산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이제 안녕이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굳이 예비군을 할 필요가 있나 싶다. 그것도 1년에 한 번씩 6번이나 가야 한다니 말이다. 직장 일을 잠시나마 뒤로 미룬다고 생각하면 속 편할 수 있겠다 했..

2018-11-12

[편집국에서]대전방문의 해를 계기로…

2019년은 '대전방문의 해'다. 지역 방문의 해(地域訪問-)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01년 '한국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2004년부터 매년 한 지역씩 선정하고 있는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관광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른 산업보다 소득·고..

2018-11-11

[편집국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한국판 블프'

얼마 전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서 젤리형 멀티비타민제를 보내주셨다.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지만 정작 약국에서 사다 준 알약 형태는 삼키기 힘들다며 잘 먹지 않는 딸을 위해 검색을 거듭했다고 하셨다. 온라인 쇼핑이 익숙지 않으신 분인데 ‘해외직구’를 했다는 사실에 고마운..

2018-11-07

[편집국에서] 낮잠 잘 시간입니다

'낮에 잠을 잔다고 해서 일을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생각이야말로 상상이라고는 모르는 아둔함의 극치다.'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은 낮잠과 관련된 명언을 남길 정도로 낮잠을 아주 즐겼던 모양이다. 전쟁과 정치로 평생을 치열하게만 살았을 것으로..

2018-11-06

[편집국에서] 결혼·출산, 권하지 못하겠더라

어렸을 때 어른들은 나이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고 했는데 대체 몇 살쯤 돼야 새벽에 눈이 '번쩍' 떠지는 것일까.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걸 보면 아직은 한창인가'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평일 아침은 유치원생 아들 둘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

2018-10-30

[편집국에서] 대전의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최근 대전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8584명으로 전년 1만 897명보다 2300명 이상 줄었다. 외국인 환자의 감소는 의료사고 배당 책임보험 강화와 대한민국의 '사드 배치' 논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

2018-10-29

[편집국에서] 포스트 국감 후속대책 지역에서 나서야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정감사가 29일 막을 내렸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등 13개 상임위원회 종합감사를 끝으로 지난 20일간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국감시즌이 문을 닫았다. 올 국감에선 해묵은 정쟁보단 국민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파고드는 사회적 이슈에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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