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가장 이슈 중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었다. 두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남북관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또 '나도 당했다'는 뜻의 미투(Me too)운동이 정치권, 법조계, 문화 예술계 등 전 방위를 휩쓸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특히 충청에서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지역의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사퇴를 하는 등 더욱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등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이 우리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또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 지난 6월 열렸던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압도적 승리들이 주요 뉴스로 꼽히고 있다.
이런 굵직한 뉴스들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폭염, 대전 오월드에서 있었던 퓨마 탈출 등이 기억에 남는다. 평소 좋아했던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을 비롯해 최근 청소년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펜션사건도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로 기억될 것 같다. 사립 유치원 비리 사태도 학부모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뉴스일 것이다.
'미디어부'라는 부서의 특성상 출근하면서부터 주요 포털의 실시간 뉴스들을 검색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인기 검색어에 호감있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의 이름이 올라와 있을 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를 경우 좋은 소식보다는 안 좋은 뉴스로 이름이 오른 일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국노래자랑의 유명 MC인 송해씨의 이름이 검색어에 있을 경우 가슴이 철렁댄다는 말까지 있다. 90세가 넘은 나이니 만큼 혹시나 송해씨의 건강과 관련해 안 좋은 소식이라도 있을 까 봐 클릭해 보기가 무섭다는 것이다. 그만큼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 같다.
올해에는 일베, 워마드, 페미니즘 등과 연관된 사건들이 많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라는 프레임 속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비난하며 첨예하게 대립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새롭게 다가오는 '기해년'에는 우리를 슬프고 놀라게 하는 뉴스보다는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뉴스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남혐' '여험'이라는 단어들 대신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며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행복한 뉴스들만 전해줄 수 있는 2019년이 되길 기대한다.
서혜영 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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