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박은환 기자 |
스마트폰을 사용할수록 스마트시대는 더 깊어져 갔다. 택시도 집 앞까지 부르고 스마트페이도 실현케 했으며 나아가 인공지능까지 도입해 사람의 말 한마디면 핸드폰에서 노래가 나오고 내 방의 불을 끌 수 있는 시대까지 도래했다. 시대는 더 스마트하게 더 편리하게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보름 전 발생한 서울 KT화재는 스마트해지고 있는 인간과 IT강국인 한국사회를 비웃기라도 하듯 통신 대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전화가 터지지 않아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편의점, 식당 등도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인적사항을 메모로 남기거나 ATM 기기에 줄을 서서 현금을 찾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KT화재는 스마트강국의 맨 얼굴을 드러내고 만 것이다.
KT화재 현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IT강국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5G를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고 자랑했는데 그 역량을 스스로 드러낸 일이다"며 표현을 하기도 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더 높은 성능으로 진화하고 있는 기기들과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가 융합한 시대가 도래되고 있다. 하지만 KT화재는 스마트시대의 부정적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이처럼 맨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단면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디지털 소외현상을 겪고 있는 노인들도 꾸준히 늘어난다는 것이다. 기차표를 어플로 구매하는 젊은 층과는 다르게 기차역에 직접 가서 표를 사야되고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의 무인주문기는 '그림의 떡'이라고 한다.
이처럼 스마트시대로 인해 삶의 질은 향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적응하지 못하며 고통받는 세대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변화도 좋고 편리함도 좋지만 스마트시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며 발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보의 격차는 없어져야 한다'의 글귀처럼 아주 조금은 천천히 변화해도 스마트시대는 발전할 것이다.
편집부 박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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