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19-10-29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주말에도 노트북을 연다. 업무 특성상 당직을 서는 날이 있어서다. 사내 홈페이지 기사를 수정하거나 주 중에 끝내지 못한 일을 정리할 때도 있다. 평소엔 집 거실의 ㄱ자 모양 소파 한쪽에서 노트북을 사용하지만, 그날은 거실 반대편 끝 주방 식탁에 앉..
2019-10-28
내년 총선 총성이 울리기까지 170일 남았다. 예비후보자 등록일은 12월 17일인데, 벌써 각종 행사에서 이름 알리기 바쁘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현역 의원부터, 현수막에서 얼핏 본 이름까지 시민에게 인사를 건넨다. 의문점이 생긴다.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시민에게..
2019-10-27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월 현안점검회의를 한 뒤 회의에 참석한 참모들에게 '참모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을 나눠줬다. 이 책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한 정도전,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정치가인 율곡 이이와 서애 유성룡 등 왕권과 신권의 첨예한 대립 속에..
2019-10-22
요즘 유튜브로 '펭수'를 검색하는 것이 하루의 일상이 됐다. 안 보면 하루가 허전하다. 영상을 보고 또 보고, 최신 영상이 올라오면 제일 먼저 '좋아요'를 눌러준다. 또 집에 있는 날이면 EBS를 틀어 놓고 펭수를 기다린다. 펭수는 성공한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남극에서..
2019-10-21
프로축구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이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시티즌 정상화를 위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의 기업구단 전환 합의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발표하면서다. 현 단계에서 기업 이름을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용은 구체적이다. 구단 운..
2019-10-2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경기가 지금처럼 나빠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이 지난해 11월 경기 하강국면에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한 사실을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지적하자 "지난..
2019-10-17
고등학교 시절 우리의 유행은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바람막이 점퍼와 패딩이었다. 등산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야간 자율학습으로 밖에 다닐 일도 자주 없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해당 브랜드의 패딩을 샀다. 기본 30만원에 육박하는 패딩을 대부분 학생이 입고 있었고, 오죽했..
2019-10-16
2003년 초여름, 당시 개인적인 일로 마음이 힘든 시기였다. 친한 선배가 "영화나 한편 보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겠냐"고 제안해 함께 보러갔다. 영화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살인의 추억'. 심란한 마음에 영화가 눈에나 들어올까 했던 나의 생각은 기우였다...
2019-10-15
대전시티즌 매각설이 다시 제기됐다. 진원지는 다름 아닌 구단주 허태정 대전시장이다. 허 시장은 지난 2일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매년 80억 이상의 세금이 시티즌에 투입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구간 매각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허 시장의 매각..
2019-10-14
자신의 요구사항이나 불만이 있으면 사람들은 집회, 시위를 비롯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곤 한다. 혼자만의 목소리가 전달되기 부족하다고 느끼면 뜻이 맞는 사람들을 온라인, 오프라인 등으로 모집해 전달방법을 찾는다. 그렇게 모이면 작게는 기자회견, 크게는 집회까지 발전하는 것이..
2019-10-13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서울 집값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엉뚱하게도 서울의 부동산 열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반면 지역의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2019-10-11
내가 다닌 대학교는 기독교 학교였다. 때문에 학교에서 가장 익숙한 장소를 꼽으라면 고민 없이 채플을 꼽았다. 학교의 정문을 통과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것 역시 채플이었다. 학교생활의 시작과 끝인 입학식과 졸업식뿐 아니라 입학 면접 OT마저도 채플에서 열렸다. 교수..
2019-10-10
# "너한테 문자 보내려면 맞춤법 먼저 확인하게 돼." 어린 시절부터 맞춤법에 집착했던 내게 친구들이 늘 하던 말이었다. 안과 않, 되와 돼를 구분하지 못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면 내용에 대한 답장보다 맞춤법에 대한 지적이 앞섰다.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이런 집착은 많이..
2019-10-09
"이 세상에 내가 너무 많거든" 지난 6일 종영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연쇄살인마 서문조(이동욱)가 같은 고시원에 사는 변득종(박종환)과 생존을 건 혈투를 벌이며 건넨 말이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도처에 널린 살인 사건은 수..
2019-10-07
#빗속을 달리던 기우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박 사장네 집 지하실에서 사투를 벌인 뒤 아버지, 동생 기정이와 탈출해 집으로 가던 길이다. 지하실에 살던 다른 존재 때문에 기우는 명문대생으로 위장한 자신의 과외와 모처럼 얻은 가족 모두의 일자리를 빼앗길 위기다. 어쩌면..
2019-10-03
지난달부터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출입하는 과학기자가 됐다. 중학교 때 일찍이 과학 과목을 포기하며 앞으로 내 인생에 과학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힘의 크기를 구하라는 물리와 원소기호를 외우고 더했을 때 결과를 공부하는 게 내겐 곤욕이었다. 어려서도 나는 라디오의 작동 원..
2019-10-02
"연구할 게 태산인데 자꾸 흐름이 끊겨요.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은 무너질 수밖에 없죠."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고민이 생겼다는 박 팀장. 시중은행에서 대부계를 총괄하는 그는 근무시간 단축이 반갑기는커녕 오히려 한숨만 나온다고 푸념한다. 업무 특..
2019-10-01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이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으로 얼룩졌지만, 결론적으론 '통과'했다. 부동산 '투기'라는 단어를 써가며 핏대를 세웠던 의원들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채택을 놓고 의원들은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 채택 사유는 간결했다. 교통 분야에 종사한 경험과 전..
2019-09-30
겨울 철새인 기러기는 철에 따라 머나먼 이동을 할 때면 늘 리더를 중심으로 V자형 대형을 이루고 날아간다. 가장 앞에 날아가는 리더의 날갯짓은 기류에 공기의 저항을 약하게 해줘 뒤 따라오는 동료가 혼자 날 때 보다 71%나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이들은..
2019-09-29
얼마 전 서울에 가는 버스를 어이없게 놓친 적이 있다. 대전 청사 서쪽에 있는 시외버스 둔산 정류소와 동쪽의 둔산 고속버스 정류장을 헷갈린 탓이다. 대전에 살면서 서울에 갈 때는 주로 기차나 KTX를 탔고 본가인 전남 광양을 갈 때만 버스를 이용했다. 그런데 그날은 오..
2019-09-26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면 금세 불어난다. 차곡차곡 접어두면 그나마 나은데, 허물 벗듯 탈피된 옷가지는 책상에 서랍장에 쌓이고 만다. 하루 이틀은 그나마 괜찮다. 한 주가 지나면 도저히 답이 없다. 게으른 자의 최후는 주말 내내 청소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생각해보니..
2019-09-24
우리나라 체육사의 기념비적인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은 100년의 상징성을 기리고 미래 100년의 출발점이라는 비전 실현 의미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 경성부(서울)에서 처음 개최됐던 전국체전은..
2019-09-23
중소기업중앙회가 다음달 1일 대전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초청 간담회'를 연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소기업대통령(중통령)'으로 불리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참석한다. 지난 3월 회장 취임 이후 대전 방문은 처음이다. 대전시에서는 허태정 시장을 비롯해 일자리경제국장,..
2019-09-22
친구들과 함께 백화점에서 옷을 구경하던 중, 친구는 맘에 드는 옷을 찾은 듯했다. 그날 분명히 옷을 산다고 했고, 옷을 입어보고 만족하는 표정을 짓기에 구매하고 올 줄 알았는데 옷을 자리에 두더니 되려 나왔다. 왜 그냥 나오느냐는 질문에 친구는 답했다. "입어보고 온라..
2019-09-22
우리는 도시이미지를 떠올릴 때 거리를 걸으며 보이는 수많은 간판과 높은 건물,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 늘어선 차량 같은 것들로 기억한다. 활기차고 건강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과 깨끗한 거리, 멋진 건축물과 조화로운 간판은 매력적이고 좋은 도시 이미지를 갖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