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 기자 |
최근 대전시가 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민간투자' 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활성화 또한 개발 방식과 환경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앞서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이나 신축 야구장 건립, 평촌산단 LNG발전소 건립 등 여러 사회적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갈등은 사회의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저해하고 있고, 다양한 비효율과 집단 간 대립, 집회 또는 시위 등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SERI) 발표에 따르면 불필요한 사회갈등으로 인해 치르는 경제적 비용은 연간 246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1인당 GDP의 27%를 사회 갈등 해소 비용으로 쓰고 있으며, 전 국민이 1인당 매년 900만원씩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사회적 갈등을 사회적 통합으로 변화시키는 중심에는 분명한 목표와 구심적 리더십이 최우선이다. 대전시의 리더는 150만 대전시민의 선택을 받은 허태정 대전시장이다. 리더는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허 시장의 모습은 아쉽다. 갈등의 중심에서 늘 방향을 잡지 못했다. 본인 주장만 내세우는 것은 아집이지만, 주장을 관철하지 않는다면 방관이다. 사안에 대한 방향을 잡고 이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숙의 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나면 인정하고 바로 잡으면 된다. 처음부터 리더가 목표를 드러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조직 내 소통도 중요하다. 시정의 중심은 공직사회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시장과 대전시 공직사회 간 함께 보조를 맞춰야 발전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그를 따르는 구성원들에게 공명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책임은 리더가 진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서로를 격려하고 치료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목표의 비양립성에 있어서 이분법적 시각을 지양해야 한다. 정확하고 공정한 가이드를 만들고,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이분법이 아닌 중립적 타협점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통합으로 변화시키는 허태정 시장의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해본다.
이상문 행정과학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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