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허태정 시장의 '아름다운 동행'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허태정 시장의 '아름다운 동행'

이상문 행정과학부 차장

  • 승인 2019-09-30 15:01
  • 신문게재 2019-10-01 2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이상문기자
이상문 기자
겨울 철새인 기러기는 철에 따라 머나먼 이동을 할 때면 늘 리더를 중심으로 V자형 대형을 이루고 날아간다. 가장 앞에 날아가는 리더의 날갯짓은 기류에 공기의 저항을 약하게 해줘 뒤 따라오는 동료가 혼자 날 때 보다 71%나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이들은 먼 길을 가면서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내는데 이는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를 응원하는 소리라고 한다. 이렇게 기러기는 5만㎞의 먼 길을 함께 의지하면서 날아간다. 분명한 목표가 있고, 구심적 리더십이 있고, 서로를 격려하고 치료하는 이상적인 공동체다.

최근 대전시가 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민간투자' 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활성화 또한 개발 방식과 환경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앞서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이나 신축 야구장 건립, 평촌산단 LNG발전소 건립 등 여러 사회적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갈등은 사회의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저해하고 있고, 다양한 비효율과 집단 간 대립, 집회 또는 시위 등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SERI) 발표에 따르면 불필요한 사회갈등으로 인해 치르는 경제적 비용은 연간 246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1인당 GDP의 27%를 사회 갈등 해소 비용으로 쓰고 있으며, 전 국민이 1인당 매년 900만원씩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사회적 갈등을 사회적 통합으로 변화시키는 중심에는 분명한 목표와 구심적 리더십이 최우선이다. 대전시의 리더는 150만 대전시민의 선택을 받은 허태정 대전시장이다. 리더는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허 시장의 모습은 아쉽다. 갈등의 중심에서 늘 방향을 잡지 못했다. 본인 주장만 내세우는 것은 아집이지만, 주장을 관철하지 않는다면 방관이다. 사안에 대한 방향을 잡고 이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숙의 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나면 인정하고 바로 잡으면 된다. 처음부터 리더가 목표를 드러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조직 내 소통도 중요하다. 시정의 중심은 공직사회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시장과 대전시 공직사회 간 함께 보조를 맞춰야 발전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그를 따르는 구성원들에게 공명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책임은 리더가 진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서로를 격려하고 치료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목표의 비양립성에 있어서 이분법적 시각을 지양해야 한다. 정확하고 공정한 가이드를 만들고,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이분법이 아닌 중립적 타협점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통합으로 변화시키는 허태정 시장의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해본다.
이상문 행정과학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2.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3. [사설] 교육공무직·철도노조 파업 자제해야
  4.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5. 충남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속도 높인다
  1.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2. [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3. 대전·충남 법조계, "비상계엄 위헌적·내란죄 중대 범죄" 성명
  4. 전교조 대전지부 "계엄 선포한 윤석열 정부야말로 반국가 세력"
  5. 윤 대통령 계엄 선포 후폭풍

헤드라인 뉴스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국민께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하고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