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주 정치부(체육담당) 차장 |
이를 바탕에 두고 대전시는 해당 기업과 투자방식·규모, 경영참여방법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이달 말 투자의향 업무협약(MOU) 체결하면 본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기업구단 전환을 매각이 아닌 '투자유치'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티즌을 단순히 유지 목적이 아닌 기업의 더 많은 투자를 통해 국내 최고 프로축구단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한 마디로 구단 운영에 기업의 자본을 참여시키는 '기업지원형'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매각의 경우 대전시에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시민주 공모로 출발해 시민구단으로 공식 재출범한 대전시티즌 모든 소유권까지 넘기기에는 팬은 물론 사회적 분노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자칫 모든 운영권 등을 기업이 갖는다면, 향후 잡음도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 중에는 프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면서 급작스레 해체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전시가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도 여기에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기업구단을 통해 K리그 최강 명문 구단 전북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1994년 전북버팔로 창단해 리그에 참여했지만, 재정난을 이기지 못해 해체한 후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며 K리그는 물론 아시아 명문구단으로 거듭났다.
대전 또한 기업 유치를 통해 스타 플레이어 영입과 전문경영 도입, 사업 연속성,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 지역 밀착형 구단으로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팬 서비스가 강화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 시티즌 팬은 "현재 충성 팬들은 해당 기업이 구단에 투자할 경우 그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대전시 예산만 바라보던 대전시티즌이 22년 만에 홀로서기라는 점에서 축구 팬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그동안 역대 시장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대전시티즌 기업구단 전환을 허태정 시장이 해결해 자신의 업적으로 남길지 앞으로 열흘 정도 남았다.
축구특별시 대전이 어느 기업과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힘찬 날갯짓을 할지 축구 팬의 한 사람으로 기대와 함께 큰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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