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1-10-17
미국 보스턴의 올린공대(Franklon W. Olin College of Engineering) 캠퍼스를 갔다. 캠퍼스는 학생들의 이동으로 분주했다. 코로나19는 여의치 않는다. PCR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이 나온 학생들은 강의실로 향한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2021-10-12
'혁대형 죽었다네' 신재민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장기획운영실장이 보낸 짧은 SNS를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전신 대전시티즌 서포터의 큰 형님이자 1호 서포터로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의 이미지를 기획했던 권혁대 전 대전시티즌 홍보팀장이 지난 5일 57세의 젊은..
2021-10-12
학보사 시절, 학내 기사를 쓰며 '학생들 등록금으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심각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언론사 입사 후 문화계를 출입한 지 5개월이 다 돼 가는 지금 느낀 점은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시에선 새로운 문화예술 사업들을 추진..
2021-10-12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을 기념하는 한글날이 있는 10월이다. 한글날만 되면 주요 포털을 비롯한 신문과 방송은 앞 다퉈 제호를 한글로 바꾸고 뉴스를 생산해낸다. 국민들도 이날만큼은 비속어와 외래어 사용을 자제하려 한다. 언어학자들은 한글을 최고의 글자라고 말한다...
2021-10-06
가을을 맞아 옷장정리를 했지만 날씨가 더워 꺼낸 옷을 못 입고 있다.우리나라에서 2018년 전례 없는 폭염이,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기록적인 가뭄과 산불 등 기후재난도 갈수록 더 자주 더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올해 사이언스지에는 2020년에 태어난 아이는 1960..
2021-10-04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내가 초등학교 시절 개그 프로에서 흔하게 풍자됐던 말이다. 그 당시에는 왜 어른들이 공감하고 열광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나도 같이 공감하고 즐거워하던 그들 중 하나가 됐다. 이 생각을 깨닫게 된 나이는 참으로 어린 17살이었다...
2021-09-29
고등학교 때 나는 '섬에 사는 아이'였다. 시청과 관공서가 즐비한 지역으로 고등학교를 배정받은 뒤 오전 7시 20분까지 등교를 해야 하는 나는 매일 6시에 첫차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당시 전교생 중 그 정도 거리를 통학하는 학생은 내가 유일했다. 편도 거리만 해도 교..
2021-09-28
얼마 전 세종의 한 초등학교로 '기자'라는 직업을 주제로 진로 탐색 교육을 나간 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질문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한 학생은 손을 번쩍 들고 당돌하게 질문했다. "기자 아저씨, 기자를 하면 뭐가 좋아요?"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었지만, 바로..
2021-09-27
‘늪’이라는 노래의 도입부 가사다. 원곡은 가수 조관우의 노래지만, MBC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방송인 정형돈이 가성이 아닌 ‘마성’을 선보이며 불렀고 유쾌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곡이다. 내년인 2022년 3월엔 말 그대로 큰 선거, 대선이 열린다. 민주당에선 이..
2021-09-13
"우리 XX은행은 말이에요." 우연히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엿듣게 됐다. 은행 상담원의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타 지역에 연고를 둔 지방은행이었다. 연 대출금리 3% 초반을 자랑하며 계좌를 개설하고 급여의 일정 부분을 통장에 넣어두면 금리가 저..
2021-08-29
교육부가 2학기 전면등교 확대 방안을 기존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로 2학기 전면등교 방안은 풀리지 않는 난제로 꼽힌다.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도 저마다의 판단이 다르고, 전면등교 확대를 두고 찬성과 반대 입장이 뚜렷해..
2021-08-24
올여름 세계 축구계는 오직 한 명의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재계약 여부를 놓고 구단과 이견이 벌어지면서 메시의 이적이 공론화된 것이다. 유럽 축구팬들 특히 FC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메시의 이적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메시는..
2021-08-23
2021년도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다들 연초에 계획했던 일을 착실히 이뤄나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올해 불혹의 중반에 접어들며 나름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아내와 함께 실행에 돌입했다. '하지 않고 후회를 하느니 해보고..
2021-08-17
"안돼. 저건 내 재산이야"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서 글로벌 식품기업 미란도의 회사 경영권을 인수한 낸시(틸다 스윈튼)는 함께 자랐던 슈퍼돼지 옥자를 데려가려고 했던 소녀 미자에게 이렇게 답한다.낸시의 대사는 가축을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인간중심적 사고..
2021-08-11
1997년 대전천에서 어린 아이들이 모여 물놀이를 하고 있다. 1998년 4월 대전 천변을 가득 채울 정도로 유채꽃이 피어 있다. 2002년 5월 대전천에서 수영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전시가 운영하는 사진 아카이브 '대전 찰칵' 홈페이지에서 본 대전천의..
2021-08-09
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시작하고 예비경선에서 충청권 유일 주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바로 컷오프됐다. 이어 최종 6명의 대권 주자들이 차례로 대전과 세종, 충남·북을 방문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를 제외하고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박용진 후보 순서로 대전을 들렀..
2021-08-03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2020 도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고난도 1260도 공중 비틀기로 대한민국 체조 역사상 두번째 금메달을 캐낸 신재환 선수부터, 한국인 최초 부녀 메달리스트로 기록된 여서정 선수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연출하며..
2021-08-02
나는 한밭종합운동장 이로소이다. 요즘 행정하는 사람들이 나를 철거하고 전용야구장으로 만들 계획은 착착 진행 중인데, 나를 새롭게 건축할 계획은 미궁이라는 소식을 들었소. 대전시민의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친구로 오랫동안 함께할 줄 알았는데 자뭇 서운한 마음을 지울 수 없소..
2021-07-28
지역 건설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대전 유성구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면서다. 브랜드 파워, 시공능력 평가 등에서 초 상위권에 있는 대기업 GS건설이 시공을 맡았음에도 교체 움직임이 일면서 건설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021-07-25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덮친 지 어느덧 2년 차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일상 생활복귀에 기대감도 잠시 '4차 대유행'으로 되려 모든 일상이 멈춰 버렸다. 접종을 통해 코로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 속 희망을 봤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2021-07-21
또 어린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21개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숨을 거둔 지 겨우 석 달 만이다. 이번엔 그보다도 삶을 살아내지 못한 20개월 아이가 아이스박스에서 발견됐다. 어린이집 원장에 의해 21개월 아이의 숨이 끊어진 비극이 채 잊히기도 전인데, 이번엔 친부모가..
2021-07-19
충청은 정녕 모래알이던가. 한낱 바람 앞의 촛불이던가. 충청대망론의 불씨가 지펴지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다. '후'하고 부니 '훅'하고 꺼졌다. 진성 충청 출신이자 4번의 금배지를 달고, 여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도백의 양승조 지사가 물려받은 충청대..
2021-07-18
계포일락(季布一諾). 사기(史記) <계포난포열전(季布欒布列傳)>에 나오는 말로 '계포가 한 번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킨다.'는 뜻이다. 계포는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다툴 때, 항우 휘하의 대장으로 용맹을 떨쳤던 인물로 약한 자를 돕고 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2021-07-14
대전은 서울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역사도 짧다. 부산처럼 생동감 넘치는 활력도 없고, 광주나 대구처럼 화끈하다는 평가도 덜하다. 굳이 비유하자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맹물 같은 곳, 동서남북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비빔밥처럼 살고 있는 도시다. 기자 출신이면서..
2021-07-13
지난해 12월 악명 높은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에 세상이 떠들썩했다. 돌아와선 안될 범죄자의 '컴백'을 두고 사람들은 분노했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조 씨가 살던 곳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피해자 가족은 그곳을 떠나기도 했다. 당연히 여론은 들끓었다. 어떤 이들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