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은 학생들이 수동적 역할이 아닌 자기 교육과정 창조에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대학을 디자인했다. 학생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는가에 항상 질문을 던짐으로써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축소 사회인 대학에서 능동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소통'과 '협업'을 통해 배운다. 그 결과 기업체에 활용할 수 있거나 소비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마지막 졸업학년 프로젝트 수업에서 낸 제품들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물론 취업 성적도 좋다. 이 점이 소통과 협업을 중점으로 두는 올린공대만의 매력이다.
부러웠다. 활기찬 미국 대학의 분위기와 달리 우리 대학들은 여전히 조용해서다. 지난해 1학기를 시작으로 제한적 대면수업이 4학기째로 접어들었다. 준비 미흡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비대면 강의는 어느덧 자리를 잡았고, 오히려 학생들이 주거 문제나 취업 준비 등을 이유로 비대면을 요구하는 상황이 나올 정도다.
비대면 상황은 여전하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온라인으로 강의를 운영하는 대학은 전체의 44.6%에 달했다. 지난달 17일 전 국민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각 대학에 대면 수업을 추가로 확대하도록 권고했음에도 말이다.
교육부는 대학 대면 수업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을 밝혔다. 대학생 학습결손 예방을 위해 대면 수업을 지난달 21.1%에서 이번 달 25.2%로 확대하는 등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달 실험·실습·실기 대면수업 비중은 45%로 지난달(37.5%) 대비 7.5%p 늘리는 등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학은 지식만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다. 실습 분야의 경우 현장의 중요도는 더 높아지고, 실습이 곧 경쟁력인데 비대면으로는 제대로 된 협업과 상호작용이 이뤄지기 어렵다. 직접 몸으로 경험해 봐야 한다. 수업뿐이 아니다. 대학생활은 사회생활의 축소판이라고 불린다. 사회성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돼야 한다. 대면 수업의 정상화가 하루빨리 이어지길 기대한다.
경제사회교육부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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