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2018-07-31
소설 <광장>에서 이명준은 "이남에 있는 것은, 비루한 욕망과, 탈을 쓴 권세욕과, 그리고 섹스뿐"이었다고 말한다. 최인훈의 이 소설은 현대문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이전부터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접한 작품이다. 광장 대 밀실의 대립 구도나 결말부에 대한 일정한..
2018-07-24
엘니뇨현상의 후유증이라 설명하던가, 온 나라가 낮이고 밤이고 식지 않는 무더위에 시달리는 중에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정치인의 사망 속보는 가히 충격적이다. 방송을 통해 보던 그는 정치를 잘 모르는 필자가 보기에도 자신의 신념을 향한 실천적 행보나 논리적 언변이 특히..
2018-07-17
'대전학총론' 출판기념회를 다녀왔다. 저자인 김태명박사는 정년퇴직을 오래 전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젊어 보였다. 사랑을 하면 젊어 보인다고 한다. 대전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 인지 친구들보다 열 살은 더 젊어 보였다. 총론답게 대전의 뿌리와 역사에서부터 음식, 예술..
2018-07-10
작년에 한 차례 특수활동비 회오리가 불었다가 잠시 여론이 잠잠하다가, 최근 국회의 특수활동비 내역이 공개되면서 즉각 폐지 목소리가 높다. 비교적 오래 전인 2011년부터 3년간 240억원이라고 하는데 연간 대략 80억원을 사용한 격이다. 그 말 많은 특수활동비 사용기관..
2018-07-03
프랑스의 파리 근교인 보쉬르센은 이응노 화백의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1958년 도불, 1989년 파리에서 작고하셨으니 그의 예술 흔적은 파스퇴르, 악소, 프레생제르베, 보쉬르센 등 그의 생전에 아틀리에가 있었던 장소를 따라 간다. 이중 보쉬르센은 이사를 준비하던..
2018-06-26
언어와 사고 중 무엇이 먼저일까. 우리는 보통 생각한 것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사고가 앞서고, 언어는 그것을 잘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뒤따라온다고 보는 것이다.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고도 볼 수 있다. 말하는 대로,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
2018-06-19
필자의 연구실에는 화분이 여럿 있다. 누구는 한정된 공간에 너무 많다고도 하고, 누구는 키를 넘는 나무가 방에 있으면 좋지 않다고도 하지만 그냥 함께 지내고 있다. 십여 년 이상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익숙해지기도 했고, 일하다 잠시 쉴 때 바라볼 것이 있으니 즐겁고,..
2018-06-12
싱가포르의 한 호텔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대전의 MICE(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 산업 발전 방안에 더욱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MICE 산..
2018-06-05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 함께 2020년까지 약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총 510만 여개의 일자리가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이면 불과 2년 남짓 남았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
2018-05-29
미술관 사무실의 전화벨이 울린다. 미술품 경매에서 구입한 이응노 화백 작품의 진위를 봐달라는 전화이다. 어느 예술인은 전문분야만 다루는 옥션에서 구입한 작품이라며 사료적 가치를 확인코자 전화를 하고 핸드폰으로 작품사진을 전송하기도 한다. 오래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작품..
2018-05-22
가해자의 입장에 설 수도 있다는 상상을 통해 가해자의 입장에서 고민해보는 훈련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윤리 교육이다. 피해자의 입장만을 강조하는 것은 자칫 피해의식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러지 않아도 한과 화병의 민족이 아닌가. 진보의 최전선은 가해자 의식에 있다고..
2018-05-08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고, 최근 한국관광은 최소한 양적으로는 많은 발전을 해왔다. 2012년에 최초로 외래 관광객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외래 관광객 2000만 달성도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양적 성과가 경제적 생산성으..
2018-05-01
언제부터인가 대전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인구도 감소세로 돌아서고 지역의 여론이 응집되지 않아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왜 그럴까? 대전의 '정체성'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체성'이란 "나는 누구인가?" 와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2018-04-24
우주는 실험실에 넣을 수가 없다. 인문학이 과학과 대등한 자기 역할을 하는 근거다. 우주를 실험하는 건 오직 신이다. 따라서 인간의 언어와 정신이 신에 가까운, 신에 도전하는 상상력과 통찰력을 가졌다는 다소 오만한 믿음 없이는 인문학도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이..
2018-04-03
다가오는 6월에는 선거가 있다. 다수의 공공기관에서 새로운 사람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초 깊은 고심 끝에 교육감에 출마하고자 하는 뜻을 접었다. 매우 진한 아쉬움이 남겨져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여러 것을 되돌아보..
2018-03-27
행정수도의 법률 위임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정부 개헌안 초안에 세종시의 행정수도 명문화가 빠지고 법률에 위임하는 안이 포함되었다. 그 이유는 '추가적인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참으로 아쉽다. 물론 국회 안이 도출되면 대체하게 되어 문제는 없다..
2018-03-20
우리나라 공중화장실은 똥 싸는 순간에도 짤막한 교훈에 축약된 인생 정답을 읽도록 종용한다. 한 뼘짜리 좁은 공간에서 가장 동물적으로 혼자인 시간조차 자신의 사회적 쓸모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라 한다. 화장실 문짝 따위가 도덕적 인격을 위해 가져야 할 바람직한 마음가짐..
2018-03-13
매년 3월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의 유래는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 1만 5천여 명은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친 대규모..
2018-02-27
엊그제 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 되었다. 모든 경기를 지켜 본 것은 아니었으나 틈틈이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서 중계되는 몇몇의 경기는 지켜볼 수 있었다. 운동과 경기를 통하여 개인과 공동체는 많은 감동과 기쁨 혹은 아쉬움 느끼곤 한다. 그러면서 두 번째 연재 글을 준비해야..
2018-02-20
지역인재의 유출은 크게 2개의 경로를 거친다. 하나는 대학을 진학하면서 지역에 좋은 대학이 없어 대거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좋은 일자리가 없어 유출되는 것이다. 2개의 경로를 막고 지역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좋은 대학과 좋은..
2018-01-30
오르락 내리락도 없이 밀어붙이는 올겨울 추위가 참으로 매섭다.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봐 가장 따뜻한 외투에, 가장 따뜻한 신발을 챙기며 문도 열지 않은 채 지내다 문득 놀라 베란다 화분들을 살폈다. 벌써 언제부터인가 겨울이 와도 화분을 따뜻한 실내로 들여놓지 않은 채 지..
2018-01-16
첫 번째 자투리.뒤에 누가 탈 것 같을 때,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기다려주는 게 매너라고들 한다. 그런데 가끔은 문을 빨리 닫고 먼저 올라가는 게 더욱 적절한 매너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거리감이 애매할 때 특히 그렇다. 나는 이미 현관을 통과했다. 누군가 현관..
2018-01-09
오늘날 전세계 대부분에서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에서 새해가 시작하는 날을 1월 1일로 정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외 이탈리아, 미국, 체코 공화국 등 많은 국가에서는 새해의 시작인 양력설 1월 1일을 공휴일로 정하여 새해가 주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또한 많은 문화권에서는..
2017-12-26
지난 21일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29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도 아니고, 8층짜리 건물의 화재 사고였다. 화재 신고 후 소방관들은 곧바로 화재현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출동 후 40여분이 지나서야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2017-10-31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 실업자 수는 100만명을 초과하였으며, 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청년실업이다. 수치상으로는 상반기에 비해 실업률이 다소 낮아져서 긍정적으로 보일수 있으나 취업문턱이 높아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포기하면서 실업률이 떨어진 것으로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