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MICE 산업은 전후방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굴뚝 없는 황금 산업' 또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표현된다. MICE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가시적 경제 효과 외에도 국제행사 개최를 통한 인프라 구축 확대, 국가 이미지 제고, 정치적 위상 증대 및 도시·국가 간 사회·문화 교류 등의 긍정적 효과를 유발한다.
2016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11곳의 국제회의 지정도시, 12개 지역 CVB(Convention & Visitors Bureau), 16곳의 전문 회의시설이 운영 중이다. 회의장(1만 1000㎡), 전시장(3만 6000㎡)을 갖춘 서울 코엑스(COEX)의 경우, 규모가 세계 190위에 불과하나 매년 전시, 국제회의 등으로 예약이 되어있어 장소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국내 MICE산업의 양적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제협회연합(UIA: 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따르면 2016년 전 세계적으로 총 1만 1000건의 국제회의가 개최됐고(2015년 1만 2350건), 이중 한국은 997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7.5%에서 9.5%로 지속적인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MICE산업의 지속적인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으로의 편중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내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순위로 보면 서울시가 526건, 52.8%의 점유율을 보이고, 부산시가 152건으로 점유율 15.2%, 제주도가 116건에 점유율 11.6%이다.
우리나라 MICE산업 정책이나 활동이 점차 다양해지고 활성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거와 같이 UIA기준 통계결과만으로 전체 산업의 성과를 양적으로만 평가하는 편향된 인식에서 벗어나 보다 선진적이고 산업화된 기준과 통계를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선순환 구조구축을 위한 질적 성과를 평가, 진단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2015년 발표한 'MICE산업통계조사·연구'에 따른 '대전 회의사업' 유형을 보면 1일 동안 개최된 행사가 총 9896건으로 전체 회의건수의 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주최 기관별로는 기업행사 3643건, 기타 행사 4459건이다.
위와 같은 MICE산업 통계조사·연구에 근거해서 대전MICE산업 경쟁력 강화 및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 제고를 위해서는 선진화된 제도 개선, 인프라의 정비 등 관련기관의 노력이 필요함에 따라 대전 MICE산업구조 고도화 방안이 필요가 있다.
첫째, MICE 산업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 관련 산업 선진화, 제도 및 인력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다. 전시, 컨벤션, 관광, 도시마케팅을 통해 산업을 확장하고 지자체의 효율적 지원체계 마련 및 MICE분야 전문 인력의 차별적 역량을 확보해야한다.
둘째, MICE산업 생산성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MICE유치, 실행, 사후관리 서비스 등 이용자 중심의 지역밀착형 포괄적인 지원 정책 프로그램 마련 및 추진과정의 표준화 등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타산업과 MICE산업 간의 긴밀히 얽혀 있는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MICE산업과 IT, 비즈니스, 관광, 쇼핑, 교통 인프라를 아우르는 유기적 MICE산업 복합지구 조성 등을 통해 다기능의 통합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한다.
2021년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이언스콤플렉스 개관 등 대전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심어주는 랜드마크 조성과 MICE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특성화된 전략수립 등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가 주목하는 중요 회의가 대전의 어느 회의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는 뉴스가 세계 각국 특파원들을 통해 연일 타전되는 날을 만들어낼 새로운 시장(市場)을 기대해 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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