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적 성장 추세가 일차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세계적 경제 침체, 메르스 사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등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 성장세가 주춤했다. 최근 중국의 한국관광 허용정책으로 인해 점차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관광산업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산업임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된다.
관광 도시로 발전하려면 인간 중심적이고 포용적이며 활력이 넘치는 도시, 계층, 인종 등 사회적 직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그들의 삶을 영위하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도시와 지역의 문제를 안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도시와 중소 도시 등 지역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경제·사회·문화적 여건에 있어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대도시로의 인구집중이 이어지고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인구 및 기능 유출에 따른 도시축소(City Shrinkage)가 가속화되고 있어 경제·사회·환경적 차원에서 도시 회복력(City Resilience)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현안이 되고 있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내에서 순환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관광 도시를 만드는 해법이다. 지역 곳곳에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국내 제일', '아시아 최대' 등의 미사여구를 내건 대규모 시설이나 상징물이 아니라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가 지역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이다.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힘은 바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어느 산업분야보다 산업간 융합이 강하며 융합의 결과물 그 자체이므로 융합의 장점을 잘 발휘하는 특성이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 전반에 자동화가 더욱 심화되고 많은 직업군이 사라지고 일자리가 없어져가는 현실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런 가운데 산업 생태계는 고도화 되고 글로벌 경제는 서비스 경제구조로 개편되어 더욱 진화할 것이다. 결국 새로운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사업 부문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모라백의 역설(Moravec's Paradox)의 예외영역인 관광산업분야는 감성에 기반을 둔 '고도 융합 신산업' 관점에서 고려할 때 경제적 성장 가능성 및 고부가가치 생산성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관광은 국민의 중요한 생활양식의 일부가 된 '여행의 일상화'시대로 자리 잡았다. 관광은 선택이 아닌 생활의 필수재가 된 시점에서 관광정책의 최대 고객은 외화를 던져주는 외국인이 아닌 '국민'이란 관점에서 '국민 체감형 관광정책 발굴'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전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대상별 방문 패턴과 특징을 고려하여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를 타깃으로 한 관광 상품 개발과 유럽, 북미 시장을 고려하여 럭셔리 관광, 테마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온·오프라인 홍보를 다각화하기 위한 네트워크 활용 전략을 마련해야한다.
둘째, 지역관광 코디네이터 및 지역관광기획가 양성, 지역관광지원센터 설립 등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커스터마이징하기 위해 관광 서비스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
셋째,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지역관광자원, 숙박시설, 쇼핑, 음식점, 관광서비스 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관광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공공기관은 지역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역 관광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정형화된 관광의 시각에서 벗어나 과감한 정책의 확장과 전환을 통해 '관광의 신성장동력화'와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한 '여유 있는 삶' 실현을 이끌 수 있는 대전 관광의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해 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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