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성 대덕대 교수협의회 대표회장 |
개인마다 좋아하는 취향과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서넛 정도를 꼽으라고 한다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관련 이야기, 여자 500m 결승 후에 펼쳐졌던 두 선수의 포옹,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3000m 이어달리기 준결승과 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고 싶다.
감동을 주었던 경기나 순간을 살펴보니 비슷한 점이 있었다. 함께한다는 것이었다. 개인 능력의 한계를 초월하여 극복하는 것도 감동을 주는 것이었지만 더욱 진한 감동을 주었던 것은 기쁨을 함께하고 아픔과 아쉬움, 이별과 같은 우리의 감성적인 느낌을 같이 한 것이었다. 또한 실수를 인정하고 마음속에서 뉘우쳐 다음의 행동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다시 우리의 공동체와 교육의 현실을 돌아보게 되었다. 1등만 존재 가치가 인정되는 교육, 모든 나머지는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교육과 공동체! 정말 바꾸지 않으면 아니 될 최우선의 우리 사회혁명의 최우선 과제라고 여겨진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으나 실패나 과오를 깨닫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면 이것도 역시 아름다운 함께 사는 공동체의 밑거름이 아닐 수 없다. 교육에서도 언제라도 진로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하고 실수를 인정할 수 있고 기회를 다시 한 번 줄 수 있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이도 우리 사회는 변화되고 있다. 이것을 이번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절대적 가치이었고 은, 동메달을 따고서도 미안해하고, 그 이하의 순위는 아예 잊혀지는 분위기에서 이제는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와 아량이 있게 된 것처럼 보인다.
최고 선수들의 빼어난 기량을 즐기면서도 결코 패배한 선수들을 비난하지 않으며, 겨우 한 골성공시켰음에도 기뻐하고 격려하는 모습과 담담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은 진정 우리가 바라보고 추구해야 할 공동체의 모습으로 여겨졌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첨가하여 한국체육연맹과 언론 매체 및 관련 기관에 제안하여 본다. 한국 체육연맹은 금·은·동 메달에 집중되어 있는 포상 방식도 좀 더 과감히 바꾸어 네 번째, 다섯 번째, 열일곱 번째 그리고 마지막 선수도 공정한 방법으로 인정받을 수 체계를 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언론매체에도 당부하여 본다. 경기 결과를 보도할 때 금·은·동 메달 숫자를 가지고 국가 종합 순위를 매기고 평가하는 이러한 보도와 행태는 바뀌어졌으면 좋겠다. 국가별 집계보다는 종목별로 기록과 승패의 순서로 경기흐름과 결과를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여 본다. 우리나라의 선수나 경기상황이 필요하다면 종목별 상황에 우리 선수들의 기록이나 상황을 알려주는 방식도 더불어 살고 함께 즐길 수 길이라고 여겨진다. 교육도 이러한 목표와 방법으로 네 번째 선수도 그리고 마지막 순위로 결숭선을 통과하는 선수도 함께 인정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
최한성 대덕대 교수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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