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칼럼
2005-07-23
팔월의 중턱을 넘어선
여름의 매미가
해바라기 목울대에 붙어서
자자드는 듯한 열기에 쉰 목소리로
힘겹게 울어댄다.
여기가 어디인가?
한참을 울다가 눈을 부릅뜨고
둘러보아도
모두가 낮선 이곳…
이방인의 허둥댐과 생경함이
얼마나 힘빠지게 하나…
이제 그만 울고
더 늦..
2005-07-23
정부가 아파트 값 잡는라 애를 먹고 있는 듯하다. 아파트 값 잡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은행에선 아파트 구매 때 대출해주는 담보 비율을 다른 부동산보다 높게 매기고 있는데 이것을 고치면 큰 아파트 값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아파트 같은 주거용 부동산은..
2005-07-23
책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책 첫머리에 프롤로그가 있고 맨 뒷부분에 에필로그가 있다. 프롤로그는 ‘앞서 생각하는 사람’인 프로메테우스의 이름에서 유래된 말로 서언이라 할 것이고, 에필로그는 ‘뒤에 생각하는 사람’인 에피메테우스의 이름에서 따온 말로 종결부라 할 것이..
2005-07-22
동양화를 전공한 사람이 어느 날부터 한국화라는 용어가 새로 만들어져 동양화가이자 한국화가라는 용어의 혼동을 겪게 되는데 한국화든 동양화든 용어의 정당성에는 양자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닌 듯싶다.
용어의 혼동과 함께 오늘의 동양화가 안고 있는 고민과 과제는 전공자의..
2005-07-22
정부의 ‘엇박자 정책’이 또 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건설업계를 들끓게 하고 있는 민간투자유치(BTL)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BTL사업은 당정이 ‘한국형 뉴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한 올 하반기 핵심 정책사업이다.
민간의 돈을 끌어들여 쓸 곳 많은 국가예산의..
2005-07-22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동물 커뮤니케이션연구소 E. 무겐탈러씨가 호랑이 울음소리 중 무엇이 상대를 떨게 만드는가에 대한 재미있는 결과를 내놨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동물원에 있는 24마리 호랑이를 대상으로 으르렁거리는 소리, 식식거리는 소리 등을 분석한 결과 호랑이 소리에는..
2005-07-21
세상은 변한다. 물리적 현상이나 법칙에 의해 스스로 변하기도 하지만, 필요에 의해 변하기도 하고, 사적(私的)·시대적 요구에 의해 변하기도 한다. 어쨌든 어떤 동기와 형태로든 변화하는 것이 세상인데, 이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답보와 퇴행의 고통을 맛본다.
언젠가“우..
2005-07-20
지난 6월 30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선정을 위한 민간전문가 집단의 평가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평가과정에서의 파행과 불협화음으로 인해 결과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승복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5년간 막대한 연구용역예산과 다섯 차례에 걸친..
2005-07-20
매달 셋째주 일요일이면 대전둘레산길잇기를 나선다. 산길을 걷다보면 가끔씩 펼쳐지는 대전 시가지의 전경을 만나게 된다.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하게 감싸 안은 올망졸망한 산들과 그 안에 흐르는 젖줄과도 같은 3대 하천을 매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역사..
2005-07-20
최근 학생들의 두발 단속은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의 판결로 두발자유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뜨겁지만, 교사와 학부모의 인식은 아직도 학생들의 욕구만큼 절실하지 않아 안타깝다.
2001년에 학생부장직을 맡았을 때, 휴대전화와 음향기기 이용에 관한 학칙 제정을 주도한..
2005-07-20
자민련이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심대평 충남지사와 다시 합쳤으면 하는 모양이다. ‘재결합’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 그런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 정계 퇴출 위기에서 빠져나온 자민련 소속 이인제 의원도 심 지사에게 ‘대동단결’을 주문하며 재통합 메시지를 보내고 있..
2005-07-19
나는 오늘도 점심을 먹고 은행동의 트래비 분수를 거닌다.
대전역에서 내려 대전천 생태하천을 지나 큰길에서 구불구불 골목을 돌아서면 갑자기 은행동의 트래비 분수가 나타난다. 분수 주변에는 이순신, 유관순, 박세리, 황우석등 대전과 충청을 빛낸 인물들의 동상이 줄지어 서있..
2005-07-19
요즘 미국 학계에 ‘번역의학(Translational Medicine)’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번역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생화학, 면역학, 공학, 물리학 등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기초 연구 결과를 ‘번역’하여 임상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번역의학은 쌍방향성..
2005-07-19
전국 땅 부자 상위 1%가 전체 사유지의 51.5%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우릴 놀라게 하더니 7000만원의 종잣돈으로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어 4년 만에 서울 강남의 시가 40여억 원의 아파트와 100억원 상당의 상가, 지방 소도시의 35억 원어치 토지 등 총 175..
2005-07-18
6월을 지나 7월 삼복이 한창이다. 6월은 6?5전쟁이 발발했던 달이요, 7월은 그 전쟁의 끝도 아닌 휴전협정을 맺은 달이다. 이 땅은 아직도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는데 치유는커녕 평화란 미명아래 안으로는 전쟁을 떠올리게 하고 있는 오늘, 6?5의 비극을 세월 속에 무의..
2005-07-18
서비스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는 직원들이 고객과 접촉하는 순간으로 전문적인 용어로는 MOT(Moments Of Truth)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진실의 순간이라고 부르는 이 용어는 스페인의 투우(鬪牛)에서 유래한 것으로 투우사가 소의 급소를 찌르는 순..
2005-07-18
외국어 그중에서도 영어 습득에 대한 열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일의 철학자 가다머(Hans Georg Gadamer)는 ‘우리 언어의 경계는 우리 세계의 경계’라고 했다. 외국어는 세상을 다르게 보는 길을 제공하고, 세상과 자신을 인식하는 보다 넓은 가능..
2005-07-16
무더위의 절정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속절(俗節) 즉 삼복(三伏) 기산이 이어지는데,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慶日)을 초복(初伏·올해엔 7월15일),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7월25일), 입추 후 경일을 말복(末伏·8월14일)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
2005-07-16
신문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 사람의 1% 인구가 전국 토지의 51.1%를, 또 상위 5% 내에 있는 사람들이 전국 토지의 82.7%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토지공개념을 논의하던 1980년대보다 부동산의 소유가 훨씬 더 편중되어 있다고 한다. 사실 일반인들이 느끼기에,..
2005-07-15
K형! 오늘 어떤 계획을 세우느라 책상달력을 들여다보다가 지난번 형하고 전화 통화한 내용을 적은 메모를 보았습니다. 그러자 형이 그리워져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얼마 전 제가 연출한 무대공연(‘한자이 歌曲이 펼치는 中과 和의 세계’)에 꼭 오실 줄 알았어요. 언제나 제..
2005-07-15
지금 지구촌은 테러의 공포 속에 떨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의 동시다발적 9·11테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영국 런던의 테러사건은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은 상당한 숫자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테러리즘의 개념은 정치적, 사회적, 종교..
2005-07-15
프랑스 정치지도자 클레망소에게 신문기자가 물었다.
“지금까지 본 정치가 중에 누가 가장 최악입니까?”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 최악의 정치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러자 클레망소가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저 사람이 최악이다 하는 순간에 꼭 더..
2005-07-14
65세이상 노령인구가 2000년을 기점으로 총인구의 7%를 상회해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Aging Sciety)에 진입했고, 2019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 Aged Sciety )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령인구의 비율이 7%에서 2배가되는 14%에 도..
2005-07-13
“선생님, 지성이가 머리 때렸어요.” “지성이가 발로 찼어요.”
오늘도 또 지성이가 그냥 넘어가지 못하나보다. 처음 지성이가 우리 반이 되었을 때 전 학년 선생님께서 “선생님, 그 아이는 하루를 조용히 넘어간 적이 없어요. 더욱더 문제인 것은 그 애 부모님이에요...
2005-07-13
세상이란 바다에 떠 있는 배인 인간은 좋은 항해를 위하여 노, 키, 닻이 필요하다. 파도를 저어 가기 위한 노로 지식과 힘이 필요하고, 목적의 방향을 잡을 키인 꿈과 희망을 가지고 안전한 곳에 정착시킬 닻으로 의지와 결심이 필요하다 했다.
슈바이처 박사도 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