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 6·7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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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6·7월의 노래

  • 승인 2005-07-18 00:00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 수석부회장노덕일 한국관악협회 수석부회장
6월을 지나 7월 삼복이 한창이다. 6월은 6?5전쟁이 발발했던 달이요, 7월은 그 전쟁의 끝도 아닌 휴전협정을 맺은 달이다. 이 땅은 아직도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는데 치유는커녕 평화란 미명아래 안으로는 전쟁을 떠올리게 하고 있는 오늘, 6?5의 비극을 세월 속에 무의미하게 묻어두려는 우리사회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제라도 우리들은 이를 되새겨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할 것이다.

6?5전쟁은 스탈린의 사주로 김일성이 남침한 전쟁이다. 임진왜란과 을사조약은 외침에 의한 치욕의 역사이고 6?5전쟁은 동족에 의한 동족간의 전쟁이었다. 이 전쟁의 처절함과 참혹함은 역사가 증명한 그대로이니 음악적 사고로 논의해 보기로 하자.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가무를 즐겨 평화스러운 마음을 가진 민족이었다. 어떤 삶의 시련이 있다 해도 가?무??스스로를 달래며 살아온 아름답고 지혜로운 민족이다. 민족 잃은 일제강점기의 그 혹독한 삶 속에서도 그러했다. ‘사의 찬미’를 부른 윤심덕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였다. 오늘날의 서양음악기준으로 볼 때 그 수준은 낮았지만 그 시대의 맥락에서는 굉장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사랑을 받았다.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에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 평생, 돈도 명예도 다 싫다”라고 가사를 붙인 노래다.

6?5전쟁의 그 처절함속에서도 노래는 있었다. 가거라 삼팔선은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길”로 표현되는 통한의 아픔을 노래로 달래며 하소연 했고 ‘꿈에 본 내 고향’은 전장에서도 고향이 그립다는 전장의 한이요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것이다. 군인의 노래는 어떤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로 끝맺은 이 노래는 어쩌면 전쟁의 한 맺힌 노래인지 모른다. 전우의 시체를 앞에 두고 슬퍼할 겨를 없이 전진해야하는 전쟁의 비정함이 감동을 주어 상투적 군가와 다른 감동이기에 필자도 부르곤 했다. 지난달 평양에서 열렸던 6?5 통일축전에 참가했던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북한총리가 주최한 만찬장에서 6?5 전쟁을 북한승리로 이끈 첩보영웅들의 활약을 그렸다는 영화의 주제곡을 불렀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언젠가 광화문 현판을 정조글씨로 교체하겠다고 노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노대통령을 정조와 닮았다고 말한 사람이다. 그것은 아첨의 극치였다. 학자라면서 부끄럽지도 않은가? 그렇게도 북한에 아첨하고 싶었을까. 그 사람의 6?5관은 어떤 것일까. 그 행위를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고향의 봄이나 우리의 소원 아니면 반달 등은 그들도 잘 알고 있으니 그런 노래를 불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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