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한다.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는 월복이라고 한다.
이 기간의 더위는 그 명칭에서 확인되는데, 삼복의 어원은 ‘금’(金) 기운, 즉 가을의 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굴복(屈伏)의 뜻을 가지고 있다.
과거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이러한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 가도록 했다.
삼복 더위를 이기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위와 같은 풍습 외에도 보신탕(개장국) 삼계탕(蔘鷄湯) 같은 자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양하는 것이다.
특히 구장(狗醬), 구탕(狗湯)이라고도 불리는 개장국은 복(伏)자가 사람 인(人) 변에 개 견(犬) 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복날 개를 삶아 먹는 것은 더위를 잊는 것뿐만 아니라 ‘보신’(補身)과 함께 액운(厄運)을 물리치는 일까지 결부되어 ‘보신탕’(保身湯)으로 불린다.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을 예방하여 팥죽을 쒀 먹기도 하는데 전라도에서는 밀전병이나 수박을 먹고 충청도에서는 복날 새벽 일찍 우물물을 길어다 먹으며 복(福)을 빌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