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올해는 월복(越伏)… 옛 사람들 지혜 배워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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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올해는 월복(越伏)… 옛 사람들 지혜 배워볼만

  • 승인 2005-07-16 00:00
  • 장익순 대천서예학원장장익순 대천서예학원장
무더위의 절정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속절(俗節) 즉 삼복(三伏) 기산이 이어지는데,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慶日)을 초복(初伏·올해엔 7월15일),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7월25일), 입추 후 경일을 말복(末伏·8월14일)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更日), 혹은 삼복이라 부른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한다.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는 월복이라고 한다.

이 기간의 더위는 그 명칭에서 확인되는데, 삼복의 어원은 ‘금’(金) 기운, 즉 가을의 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굴복(屈伏)의 뜻을 가지고 있다.

과거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이러한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관의 장빙고에 가서 얼음을 타 가도록 했다.

삼복 더위를 이기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위와 같은 풍습 외에도 보신탕(개장국) 삼계탕(蔘鷄湯) 같은 자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양하는 것이다.

특히 구장(狗醬), 구탕(狗湯)이라고도 불리는 개장국은 복(伏)자가 사람 인(人) 변에 개 견(犬) 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복날 개를 삶아 먹는 것은 더위를 잊는 것뿐만 아니라 ‘보신’(補身)과 함께 액운(厄運)을 물리치는 일까지 결부되어 ‘보신탕’(保身湯)으로 불린다.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을 예방하여 팥죽을 쒀 먹기도 하는데 전라도에서는 밀전병이나 수박을 먹고 충청도에서는 복날 새벽 일찍 우물물을 길어다 먹으며 복(福)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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