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2024-02-20
대전을 노잼 도시로 부르는 이들이 많다. 노잼 도시는 어원상 재미없는 도시라는 의미다. 재미는 어떠한 대상과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과정에 직접 개입할 때 생성되는 감정적 반응을 말하며, 흔히 만족감과 즐거움을 주며 때로는 흥분을 수반한다. 재미는 몰입을 동반해..
2024-02-13
사회생활에서 협력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인간 사회에서 협력의 필요성은 강조돼 왔다. 사냥할 때도, 농사지을 때도, 공장에서 물건 만들 때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도, 인간은 늘 협력을 필요로 해 왔다. 최근 기술 발달로 개인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2024-02-06
작년 말, 필자가 속한 대학에서는 다른 대학의 총장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이 특강에서 대학의 생존의 승패는 변화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총론 찬성, 각론 반대'를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론 찬성, 각론 반대'라는 말은 필자의 연구분야 중 2..
2024-01-30
예전엔 '밥상머리'란 말이 종종 사용됐다. 밥상머리의 '머리'란 앞에 있는 명사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주변머리 없다고 할 때의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에 밥상머리란 밥상을 속되게 부르는 말로 국어사전에서는 '차려놓은 밥상의 한쪽 언저리'로 풀이하고 있다. 밥상머리란 말..
2024-01-23
갑진년 새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3대 ICT박람회 중 하나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가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슬로건으로 모든 산업과 기업이 함께 첨단기술을 통해 전 지구적인 과제를 해결하자는 목표를 갖고 성황..
2024-01-16
내 연구실에는 난(蘭) 화분이 꽤 있다. 지인들로부터 하나둘씩 받은 것들인데, 칙칙한 분위기를 맑게 해준다. 처음 난을 키울 때는 애지중지하는 마음이 컸다. 마음이 과했는지 물을 자주 주었다.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썩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지나친 관심이 난을 죽게..
2024-01-09
인류 문명은 도시를 중심으로 번영하여 왔으며, 도시가 주도하는 성장과 발전이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원동력이 돼 왔다. 오늘날에도 세계적 대도시는 인재집중과 경제적 자산의 집적으로 주도적이고 우월한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주며 문명의 진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
2024-01-02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그런데 연말연시를 마냥 기쁘게만 보낼 수 없게 만든 사건이 바로 유명배우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를 좋아했던 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2023-12-26
토끼가 점프하듯이 도약하는(Rabbit Jump)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던 2023년 토끼띠인 계묘년이 지나고 갑진년 용띠 해가 새로 시작되려 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기대했던 큰 발전이 있었는지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말이 되면서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설명하는 다..
2023-12-19
지역사회에 있어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상당하다. 지역 내에서 청년층의 집중도가 가장 높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점 외에도 지역의 혁신적 성장과 발전에 있어 거점 기능을 수행한다. 대학은 지역의 그 어느 기관이나 단체보다 고도의 전문성을 보유한..
2023-12-12
오랜 세월 나의 두 발이 되어준 정든 차가 이곳저곳 아프다며 신호를 보낸다. 12년이나 됐으니 그럴 만하다. 새 차를 구매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새 차를 구매한다는 말에 지인이 "차는 하차감이 중요하지!"라고 했다. '승차감도 아닌 하차감이라?' 이게 무슨 말..
2023-12-05
소위 명문대학 졸업장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굳건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물론 온 가족이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미 명문대학에서의 교육의 효용성..
2023-11-28
지난 11월 17일 열린 사립대학 총장회의의 화젯거리는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과 관련된 것이었다. 선정된 10개 대학 중 7개 대학이 국·공립대학이였고, 사립대학은 단 3개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지역 분포에 있어서도 충청권은 단지 충북에 1개교가 선정됐을 뿐, 대전·세종..
2023-11-21
그린스완(Green Swan)은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 위기를 의미한다. 2020년 국제결제은행(BIS)이 언급한 이후 기후환경변화에 따른 수요공급체계의 붕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위험성에 대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가..
2023-11-14
대한민국의 한 해 출생자 수는 1970년 100만 명을 상회했지만, 작년에는 25만명을 밑돌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50여 년 사이에 약 4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 이런 출생자 수 감소 폭은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져 지역소멸 위험은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 특..
2023-11-07
본인의 부주의로 의도치 않게 지출됐던 비용이 한 번쯤은 있어 봄 직하다. 실수를 하거나 꼼꼼하지 못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요즘 신조어로 '멍청비용'이라 부른다. 몇 가지만 예로 들어보자. 헬스장, 학원, 인강 등록해 놓고 한 번도 가지 않은 경우, 어제 샀..
2023-10-31
대학은 무엇을 위한 기관일까? 최근 대학이 취업학원화 되었다는 비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일반적으로 대학의 임무는 교육, 연구, 봉사로 인식되고 있다. 대학은 중세 이후 성직자, 법률가, 의사 등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으로 시작됐다. 과학 혁명기 이후 18세기 독일 훔..
2023-10-23
지방대학 위기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객관적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낮은 출산율이 계속되고 대학이 현재의 정원 수준을 유지한다고 전제할 경우 2040년대가 되면 지방대학의 60%가 소멸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지방대학 중에서도 가장 소멸 위기가 큰 대..
2023-10-17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일명 산학협력법이라 불리는 법이 있다. 산업교육기관과 국가를 비롯한 지방자치 단체, 연구기관 및 산업체 간의 상호 협력을 촉진하도록 만든 법이다. 산업체의 수요에 따른 새로운 지식과 기술, 연구개발의 사업화 및 다양한 자원..
2023-10-10
지난여름 기상 이변으로 인해 우리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피해를 겪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지에서 5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고, 이탈리아, 그리스 등 중부 유럽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를 겪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고다드우..
2023-10-03
현대인은 카페인 중독이라는 말이 있다. 카카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중독이란다. 바야흐로 SNS(social network service) 시대다. 추석만이 아니라 대소사 때 인사말 전달은 SNS가 최고다. 이모티콘도 함께 해야 정겹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온라인..
2023-09-26
천재 과학자들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물리학계의 거장들이 어느 날 갑자기 대학을 떠나 미국의 한적한 시골에 모여 핵폭탄을 개발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대학은 지식을 만드는 연구실이자, 지식을 전수하는 곳임을 잘 보여준다...
2023-09-19
한국의 대학은 서열이 있다. 물론 다른 나라 대학에도 서열이 있지만, 한국 대학의 서열은 유난히도 뚜렷하다. 뚜렷한 서열의 존재는 워낙 한국 사회가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서열이 교육의 본질과는 상관없이 결정된다는 데에 있..
2023-09-12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은 청년의 권리와 발전을 알리고 청년 문제에 관심을 높이기 위한 법정기념일인 청년의 날이다. 2020년 2월 청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이 법 제7조에 '청년의 날'이 명시돼 있었고, 2020년 4월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추진단이 실시한 '청년의 날'..
2023-09-05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은 경제, 인구,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속돼 왔고, 저출산 고령화 추세 또한 가속화 하면서 지방은 더욱 힘들어지게 되었다. 이는 대학의 양극화까지 초래하면서 수도권 이외의 지역대학은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