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
전통적으로 대학은 학문과 이론 교육, 기초과학 연구 등을 담당하며 진리의 상아탑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주체로서 대학을 바라보는 시각과 함께 대학이 담당해야 할 역할과 기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상당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학은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산학협력협의체와 기업협업센터를 운영하면서 산업체가 원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은 물론 산업체 입장에서 산학협력 수요와 문제를 발굴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탐색함으로써 대학과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학협력의 방식에 있어서도 과거 일방적이고 단순히 실적을 만들기 위한 목적의 산학협력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산업체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산학협력과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이고 활발한 협업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실효성 있는 산학협력 활성화가 대학 본연의 기능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및 산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이하 LINC)을 들 수 있다. LINC는 대학, 산업체, 연구기관 등이 상호 협력을 통해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의 정부 재정지원사업으로 2012년 기존에 수행되어 오던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 사업을 통합해 현재 3단계 사업(LINC 3.0)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LINC 사업은 산학협력을 통한 대학 경쟁력 제고, 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기반 확충, 산학협력 다양화로 산업체 및 지역사회 혁신 견인 등 대학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인식변화와 함께 대학이 지역과 기업 경쟁력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LINC 사업은 정부에서 대학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다양한 국책사업 중 대학의 인적, 물적 인프라와 교육·연구 결과를 산업체로 확산하며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10여 년간 사업을 계속해 오면서 산학협력 방식 및 프로그램의 고도화와 함께 대학 주도의 산학협력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사업지원 역량을 축적해왔다. 또한 대학은 산학협력 지향형 교육 체제 개편, 창업 활성화, 산학공동 기술개발 및 사업화, 산학연 공유협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며, 지역 정주 여건 개선 및 혁신생태계 조성에 상당한 공헌을 해 왔다. 이는 지역에 있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현재 우리 대전지역에는 6개 일반대학과 3개 전문대학 등 총 9개 대학이 LINC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대학은 이미 다양한 공유협업 활동을 통해 지역협력 기반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협력하고 있다. LINC는 근본적으로 대학과 지역, 그리고 산업체가 서로 활발한 연계와 협업을 통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혁신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근본적인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25년부터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기능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상당부분 이관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지역 현실에 맞는 대학지원을 통해 지역의 혁신과 발전을 꾀하는 RISE 체계의 조기 정착을 위해 LINC 만한 사업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LINC로 지역 및 산업체와 연계(LINK)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이유이자 당위성인 것이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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