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CES 2024에서 만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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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CES 2024에서 만난 대전

  • 승인 2024-01-23 16:45
  • 신문게재 2024-01-24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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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갑진년 새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3대 ICT박람회 중 하나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가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슬로건으로 모든 산업과 기업이 함께 첨단기술을 통해 전 지구적인 과제를 해결하자는 목표를 갖고 성황리에 열렸다. CES 2024에는 150개국 4300개에 이르는 기업이 참여했고, 참관 인원 또한 13만5000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참가업체 수에서는 주최국인 미국 1201개, 중국 1115개에 이어 한국이 784개로 세 번째로 랭크됐다. 특히 초기 창업기업들의 글로벌 경연장으로 불리는 유레카파크(Eureka Park)에는 전 세계 총 1200개의 스타트업이 자사의 혁신적 기술을 선보이는데, 이 중 한국 스타트업이 443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는 CES 2024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Korea'를 제시하며, 앞으로 CES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대전은 지난해 CES 현장 방문 시 이장우 시장이 약속한 대로 최초로 단독관을 구축해 20개의 우수 지역기업 선발 및 CES 2024 참가를 지원했다. 대전 홍보관은 해외에 대한민국 과학도시 대전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으며, 참가 지역기업 중 총 10개가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는 성과도 얻었다. 행사기간 중 대전시에서는 경제과학부시장을 비롯해 대전테크노파크,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다수 혁신기관장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동구, 서구, 유성구 등 3개 기초자치단체장이 박람회장을 찾아 지역기업 부스를 일일이 방문해 전시 제품에 관심과 격려를 전하고, 지역대학과 별도 간담회를 열어 심도깊은 의견을 나누며 상호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역 상생을 위한 산학협력의 장이 마련됐다.

대전권대학연합산학협력협의체(이하 대산협) 소속 7개 대학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10개 가족회사와 공동으로 전시 부스를 마련해 CES 2024에 참가했다. 학생들은 기업 현장 체험을 통해 실무역량 습득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 박람회 참관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며, 가족기업은 첨단기술 트렌드를 접하고 글로벌 역량 향상 기회를 가지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등 대학과 기업이 모두 이익이 되는 실질적인 지·산·학 협력의 기회가 됐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지역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계기 마련은 물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단초를 제공했다는데 상당한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산학협력단장으로 있는 대학도 재학생, 가족기업과 함께 CES 2024에 참가했다. 대학의 LINC 3.0 사업을 통해 기업이 가진 기술과 제품의 사업성을 강화하기 위한 스케일업(scale-up) 과제를 수행하고, 그 결과로 기존 게임형 메타버스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메타버스 기술인 '디지털트윈 미러 월드'를 CES 2024에 출품했다. 해당 기업이 최대 규모 글로벌 박람회에 전시하는 경험을 가지게 된 것뿐만 아니라 부스에 방문한 중동지역 정부기관 관계자가 구매 문의를 하고,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N사가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등 성과를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영광스럽게도 CES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혁신상에 선정되며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글로벌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참가와 참관객이 다녀간 CES 2024를 통해 대전은 야심차게 지역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이제 CES 참가에 따른 성과분석과 함께 후속지원 등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을 이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이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대전이 CES 참가를 통해 얻은 값진 경험과 성과를 내실화하고, 장차 글로벌 무대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기반을 다지는 적기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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