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
지난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19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빈곤·교육·성평등·난민·질병·분쟁 등 인류의 보편적 문제부터 시작해서 기후변화·오염·물 등 지구환경 문제, 주거·고용·노사 등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SDGs에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저개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인류의 번영을 위해 힘씀과 동시에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급속한 산업화와 근대화를 거쳐 물질적 풍요를 누려왔던 이면에는 경제발전을 위한 환경의 희생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사실상 용인해 온 측면이 강하다. 이제는 환경이냐, 개발이냐 라는 이원론적인 관점보다는 좀 더 진일보한 성장의 관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즉, 미래 후속세대에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담보할 수 있는 성장과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사회·환경 등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않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성에 기초하여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및 환경의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이라고 정의된다.
지속가능성은 기존 기업과는 지향하는 방향성이나 운영방식에 차이가 있는 소셜벤처(Social Venture)에 주목해야 할 당위성을 제공한다. 소셜벤처는 현실 세계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을 의미한다. 소셜벤처가 일반 벤처기업과 다른 점은 빈곤, 불평등, 환경 파괴, 교육격차 등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다루며,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 목적으로 삼는다. 특히 시장이나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이들이 시행하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곤 한다.
경제적인 성과에만 맞춰진 기업의 활동은 불가피하게 자연환경의 희생이나 생태계 파괴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소셜벤처는 공공의 이익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성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소셜벤처 창업이 활성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은 영세한 기업이 대다수이고 수익모델이나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이제는 소셜벤처 활성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된다.
현재 우리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많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를 비롯해 경제·인구 양극화와 갈등, 자원 고갈, 신종 전염병 등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하며, 날로 그 정도가 더해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담보하기 어렵다. 소셜벤처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융합해 기업의 가치 창출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바람직한 미래의 벤처기업 형태이다. 근시안적인 개발과 발전보다는 미래 세대를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달성하는 대안으로 소셜벤처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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