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19-12-15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난 주말 밤, 꿀 같은 시간. 평일엔 즐겨보지도 않던 TV 드라마가 주말이면 왜 그리도 재미 지는지…. 그날도 드라마에 시선을 집중하며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즐겁던 기분이 사라지고 불편함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중간광고 탓이다. 단순히 드라마..
2019-12-12
2020년 경자년(庚子年) 대전시 체육은 대변혁기를 맞는다. 지난 1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전국 17개 시·도와 228개 시·군·구는 내년 1월 15일 이전까지 민간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 체육계..
2019-12-11
올해 국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부진 및 전 세계 교역 둔화와 더불어 주력 품목인 반도체 가격의 급락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역시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2019-12-10
'불매운동을 하는 사람= 정상',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 정상', '불매운동을 강요하는 사람= 비정상' SNS 상에 떠도는 문구다. 일본 상품 불매운동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불매운동을 강요하는 사람이 비정상이란 말엔 동의했었다. 불매운동을 하는 사람이 하지..
2019-12-09
얼마 전 토요일, 남편과 큰 아이는 목욕을 하러가고 집에는 나와 3살 딸아이만 남아 간식을 먹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 저녁이었다.
갑자기 민방위 훈련 때나 들었던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지금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주민 여러분은 엘리베이터가 아닌..
2019-12-08
말춤요? 잔류가 확정되면 선수들과 함께 관중들과 함께 보여줄 용의는 있습니다. 7년 전 유상철 대전시티즌 감독이 강원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이다. 강등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대전은 이날 강원을 5-3으로 제압하고 1부 리그 잔류의 발판을 마련..
2019-12-05
기자는 중구 태평2동 주민이다. 민원이 있거나 서류를 발급 받아야 하는 경우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이유가 대부분 기자와 비슷하거나 강좌와 교육 등을 받는 일이 많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행정..
2019-12-04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대전지역 무주택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끊임없이 상승하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고, 주택을 구매한다 해도 언제 하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2019년 11월 4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
2019-12-02
그런 날이 있다. 무언가 토해내고 싶은 날이. 실체가 없지만 어떤 감정들이 덩어리째 울컥 올라 올 것 같은 그런 날이. 이정도면 연중행사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지긋지긋한 감정 소모는 나 역시 수년째 겪고 있다. 지친 하루가 끝나면 멍하니 생각한다. '내가 지금 뭐하고..
2019-11-28
"우리가 함께한 시간도 근사했지?"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마지막 장면. 제인이 스티븐에게 묻는다. 스티븐 호킹 박사 부처(夫妻)로 영국 왕실의 초청을 받아 작위를 받으러 버킹엄궁을 방문한 날이다. 박사의 업적 덕분에 일반인으로서 궁에 들어가는 영광을 누리게 된..
2019-11-26
딱 한 달 전 이날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 달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질 법도 한데 런던의 기억만큼은 생생하다.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정진호 PD와 함께한 이번 출장의 목적은 영국 셰필드대에 남겨진 한국전쟁 종군기자 앨런 위닝턴이 남긴 기록을 보는 것이었다...
2019-11-25
2019년이 저물어간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올해도 끝자락만을 남겨두고 있다. 해마다 특히 이맘때가 되면 집 안의 공기를 지배하는 냄새가 있다. 이글거리는 불판 위에서 타들어 가듯 구워진 고기와 알코올이 섞인 남편의 체취다. 발꼬랑내..
2019-11-24
신용카드를 쓴다. 포인트가 쌓인다. 현금으로 뽑을 수 있다.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다. 할인받는다. 어디서든 사용할 수있다. 월 100만원 이상 사용 시 1.5%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45만원을 지역 화폐에 충전한다. 3만원이 거저 들어온다. 명절 때 같..
2019-11-21
가을 햇살에 취한 감은 주홍빛 얼굴이 말갛게 짙어진다. 가을이 알알이 붉게 잘 익은 감은 맛이 좋다. 하지만, 간혹 붉은 겉 모습만 보고 잘못 선택하면 떫은 맛을 보는 수가 있다. 설익은 감처럼 아직은 떫은 맛이 나는 어설픈 상황이라면 단기간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꾸준..
2019-11-20
어릴 적부터 걱정을 사서 하는 편이었다. 중학교 땐 공부도 어중간했고, 소심한 데다 친구도 적어 어떻게 세상에 적응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수능이 해결책으로 다가왔다. 대학생이 되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낯선 이들에게 말 거는 게 익숙해지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면서..
2019-11-19
저는 지금 이탈리아 로마에 와 있습니다. 한국에서 12시 50분을 날아와 보니 현재가 아닌 과거의 시간으로 빨려 들어온 듯 합니다. 마치 타임슬립을 한 기분입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이곳에 있는 우리만큼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예술과 정치, 철학 모든 것의 중심이었던 옛 로..
2019-11-18
올해도 수능이 끝났다. 매년 이맘때면 '97학번 수능세대'인 나도 시험을 쳤던 그날이 떠오른다. 날짜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찾아보니 그해 수능 날은 1996년 11월 13일이었다. 새벽부터 엄마는 보온도시락에 따뜻한 국물을 넣은 도시락을 싸줬고, 아빠는 시험장까지..
2019-11-17
대전시체육회가 내년부터 '민간 체육회장' 체제로 바뀐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주요 골자는 정치와 체육의 분리다.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해 더는 체육이 정치적 수단으로 휘둘려선 안 되다는 데 방점이..
2019-11-14
내년부터 50인 이상 300인 이하 사업장에 주 52시간 근로제가 전면 적용된다.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의 시행은 시기적으로 이른 느낌도 있다. 중소기업이 전체기업 수 대비 약 99%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기업생태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중소기업들은 근로시간..
2019-11-13
친구에게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해 물어봤다. 돌아오는 대답은 "그게 뭐야?"였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설명했다. 친구는 "들어본 적도 없다. 한국에서 그렇게 싸게 판다고?"라며 반문했다. 대전 서구 한 매장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인한 매출 증대가 얼마나 되는..
2019-11-12
"라떼는 말이야~" 어느날 즐겨보는 TV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으로 이 말이 나오길래 생각했다. "응? 갑자기 웬 커피얘기?"
여기서 말하는 '라떼'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에스프레소(Caffe)와 우유(Latte)를 결합한 커피의 종류 '카페라떼'가 아니다. 이..
2019-11-07
"대전 입성 어렵네요." 최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이다. 작성자는 대전 이주를 고려하고 있었지만, 이주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너무나도 오른 집값 때문이다. 대전의 경우 몇년 전만 해도 집값이 적당해서 살만하다는 얘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평범하게..
2019-11-06
정보의 홍수 시대다. 발전한 기술만큼 우리는 이제 검색만으로도 원하는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 구글의 성장에도 최상위권 포털 사이트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콘텐츠의 다양화 영향도 있겠지만 '실시간 검색어'를 보며 시사를 파악하기에 편리해서..
2019-11-06
"너 그 학교 건물 어디 돌아다녔어?" 지난달 31일 국립대 불법촬영 사건이 밝혀지고 난 뒤 선배들로부터 가장 먼저 들었던 이야기다. 불법촬영을 저질렀던 연구인력은 3개월간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계약직 인력이었지만, 그 대학에서 수학하며 수년에 걸쳐 1500장에 가..
2019-11-03
#십대 후반이 되기 전 오랫동안 인종을 차별했다. 1990년과 1991년, KBS 2TV에서 방영한 외화 드라마 <천사들의 합창> 시청이 계기였다. 멕시코의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자상한 히메나 선생님과 다양한 성격의 어린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