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주 정치부(체육담당) 차장 |
대전 체육계 또한 법 취지에 따라 내년 1월 15일을 선거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현재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를 준비하는 인물은 3명으로 압축된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를 비롯해 손영화 행촌학원(대전 동산중·고) 이사장, 양길모 전 대전복싱연맹회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승찬 대표와 손영화 이사장은 보도자료와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양길모 전 회장은 오는 18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후보들이 대전 체육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면서 선거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체육계에서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를 통한 수장 선출은 회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기구가 될 수 있지만, '득보다 실'이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 체육계는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달을 경우 체육계 분열과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고 판단한다.
경선으로 선거가 치러지면 체육인들 간 파벌양상으로 전개돼 집안싸움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대전 체육계는 단체 간 분열로 홍역을 앓은바 있다.
올해 초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의장 김명진)와 대전체육단체협의회(의장 양길모)가 양분되면서다.
최근 두 단체가 통합 논의에 시동을 거는 듯했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오해(?) 소지 차단을 위해 잠시 뒤로 미뤘다. 변화를 앞둔 대전 체육을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명의 후보들도 단일화를 바라는 분위기다.
손영화 이사장은 최근 출마 발표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단일화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양길모 전 회장도 "선거 후폭풍 차단을 위해서는 추대를 통해 초대 회장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승찬 대표 도 단일화 또는 추대를 바라는 눈치다.
3명의 후보는 대전 체육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단일화가 최적의 카드로 보고 있다.
이들 후보 외에 40여 개 종목 단체들로 구성된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도 단일화에 힘을 실기 위해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 체육 백년대계 초석의 씨앗을 뿌릴 칼자루는 이제 3명의 후보에게 돌아갔다. 모든 체육인은 바라고 있다. 경선으로 인한 후유증보다 화합과 발전을 위한 단일화를... 또한 대전 첫 민간체육회장은 '명예'와 '감투'에 욕심을 내는 인물이 아닌 봉사하는 수장이 돼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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